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어떤 활기찬 것들은 치열함 속에 서비로소생기를얻는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시애틀의 영혼’이라 불리는 파이 크플레이스마켓. 미국에서가장오 래된재래시장중하나인엘리엇만 의명소에서내가마주한것은 200 여개의상점에활력을불어넣는상 인들의치열한일상이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부지런한 손과 발들의 일터 중 가장 맘이 끌 린 곳은 아이 얼굴만 한 소담한 작 약들로빽빽한노상꽃집이었다. 흐 드러진 예쁜 것들을 나르고 다듬 는손길에서정직한노동의향내가 짙게 풍긴 까닭이다. 그건 꽃 내음 에비할수없는성실함의향기였다. 우렁찬소리가오가던수산물가게 는또어떠한가.패기넘치는건장한 점원들이고객이고른생선을카운 터로던지는묘기에몇겹의인파가 둘러쌌다. 물고기가허공을가르는 풍경이시장의상징으로자리잡기 까지쌓인우직한시간, 그길에흩 뿌려진피땀이관광객들의웃음속 에스미고있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사람들로 혼 잡한 골목 뒤편에서 마주한‘로터 리그로서리’는온도가좀다른듯 했다. 여러모로개성있는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레짐작했다. 호기심 어린 객의 눈에 그 상점은 그저평범한동네구멍가게와다름 없었다. 허나 여행자의 판단이 섣불렀다. 시장이생긴1907년부터이름만몇 번 바뀌었을 뿐, 그곳은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행인들의 오아시스 가 되어준 마켓의 터줏대감이었다. 그리고지금의주인은의외로한국 인이었다. 내심 반가우면서도 말을 아끼는내게먼저알은채를한것은 주인아저씨헨리김씨였다. “한국사람이세요?” 버스운전사, 관공서직원등종종 다양한직군에종사하는고국사람 을만난다. 그렇더라도가벼운인사 몇마디와함께스치듯지나는경우 가대부분이고길게말을섞지않는 다. 그는 좀 달랐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내가고른음료수를계 산하며인생여정을술술털어놓는 모습이무척이나진솔했다. 초등학 교졸업식과군복무시절사진까지 보여주며어떻게머나먼땅에흘러 오게되었는지를회상하는그는오 랜 지인에게 이야기하듯 서슴없이 말을이었다. “요새는잘꺼내보지도않아요.이 제 와 다 무슨 의미인가 싶어서…. 미국오려고군대도미리자원해서 다녀왔어요.안간힘을써서이널따 란땅덩어리에닿은지벌써43년이 나됐네.” 녹록치 않던 생을 더듬는 기억의 실타래는 멈출 줄 모르고 술술 풀 어졌다. “긴세월두다리쭉펴고잔날이 없어요. 아무리 오래 살면 뭐하나 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기서 나는 그저나그네예요.이젠먹고살만하 지만 맘 한구석이 늘 허전해요. 그 만한국으로돌아가고싶은데부인 이랑애들은여기가좋대요. 어쩌겠 어요,가족곁에남아야죠.” 1980년 초,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시절그는병역문제도일찌감 치해결하고과감한도전을택했다. 왜그토록미국에오려고애썼는지, 가게를운영하기전무슨일을했는 지는 듣지 못했다. 내가 아는 것이 라곤 2000년 전후 가게를 인수해 25년 넘게 쉬지 않고 문을 열었다 는 사실 뿐이다. 50센트이던 콜라 한캔이2달러넘게훌쩍오르는동 안그와그의아내는작은식료품점 을살뜰히꾸리며호락호락하지않 은 생과 사투를 벌였다. 그저 살아 남아야한다는일념하나로매일매 일짙은어둠을깨운이민자는타향 살이의 고달픔과 그리움마저 분에 넘치는호사로여겼을테다. 처음 보는 내게 속 깊은 사정까지 들려준그와의인상적인만남을뒤 로하고다시북적이는중앙통로에 섰다.삶의무게와활기가교차하는 시장길목마다가슴속에쌓아둔응 어리들이터져나오는것만같았다. 타국에서 산 40여 년 동안 어디에 도뿌리내리지못했다는쓸쓸한그 한마디가내내머릿속에맴돌았다. 한번더만나못다한이야기를나 누고그의지난했던이민사를응원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음 날 오전 비행기로 돌아가야 했기에 도저히 짬이나지않았다.짧고도강렬했던 만남은 아쉬움을 남긴 채 끝이 났 다. 1년의절반이우기인도시답게시 애틀에서의 마지막 날에도 어김없 이 비가 내렸다. 흐린 하늘에 더욱 선명해지는풍경도있는법, 어쩌면 이도시를촉촉이적시는것은빗방 울만이아닐는지도모른다.허리한 번필여유없이생업에매진한값진 땀방울들이 시애틀의 눅진한 공기 속에축축이파고들고있었다. 종종 그날 들었던‘나그네’란 말 을떠올린다. 몇년을살아도나또 한 이 땅에선 나그네일 뿐일까. 이 런 상념에 조금 씁쓸해질 때면 하 루하루더성실하려고애쓴다.비록 나를기다리는게부유하는삶일지 라도그건행복한나그네일거라는 희망을품으면서…. 그의열심은나를통해열매맺고 있으며, 나의 어떤 수고는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 풍성히 영글 것이 다. 정희성시인의시에기대어‘강 물에나가삽을씻으며거기슬픔도 떠다 버리는’우리 모두는 그렇게 행복한나그네다. 오피니언 A8 당신은끝내행복한나그네 조연혜 / 수필가 삶이 머무는뜰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 로흐른다. 우리는이단순한원 리를이용해집안의수도와배 수시설을설계한다. 싱크대에서 사용한물도, 샤워실의물도, 세 탁기의 물도 모두 배수관을 따 라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간다. 그런데어느날갑자기그물이 거꾸로 올라오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그것도깨끗한물이아 니라 하수가 역류한다면 그 피 해는상상이상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집중호우와 노후 하수시설 문제로 하수 역 류(Back-up) 피해가 적지 않 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하실 (Basement)을 생활공간으로 꾸며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지 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는 추세 다. 그렇다면 이런 피해는 주택 보험으로보상받을수있을까? ‘반지하’씨는 넓은 지하실을 오래전부터 가족들의 휴식 공 간으로 꾸며 사용하고 있었다. 홈시어터를 만들고 운동기구 와 당구대를 들여놓았으며 작 은 와인 저장고까지 마련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뒤 보험회사 에도 알리고 주택의 보험금액 (Dwelling Coverage)과개인재 산보상한도도높여놓았다. 이 정도면 혹시 무슨 일이 생겨도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 다. 그러던어느날여행을마치고 집에 돌아온 반지하 씨는 지하 실문을여는순간깜짝놀랐다. 바닥에는 오물이 섞인 물이 가 득차있었고카펫과가구는물 론 전자제품까지 모두 못 쓰게 되어 있었다. 하수관이 막히면 서오수가역류한것이었다. 곧바로전문업체를불러청소 를 시작한 뒤 보험회사에도 클 레임을 접수했다. 그런데 보험 회사 직원은 잠시 약관을 확인 하더니 예상 밖의 이야기를 했 다.“혹시Water Backup Cov- erage를 추가로 가입하셨습니 까?”반지하씨는처음듣는말 이었다. 보험금액도 충분히 올 려 놓았고 리모델링 사실도 알 렸으니 당연히 보상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수 역류는 별도 의 특약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대 부분의표준주택보험(Home- owners Insurance)은갑작스러 운 화재나 폭풍, 낙뢰, 도난 등 의 사고는 보상하지만, 하수 역 류나 배수관 역류로 인한 피해 는 자동으로 포함되지 않는 경 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위험에 대비하려면Water Backup and Sump Overflow Coverage라 는특약을추가해야한다. 보험회사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개념은 거의 같 다. 하수관이막혀오수가역류 하거나, 섬프펌프(Sump Pump) 고장으로 물이 넘쳐 피해가 발 생했을 때 일정 한도 내에서 건 물과내부시설, 개인재산의손 해를 보상하는 것이다. 예전에 는몇천달러정도의보장만제 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에는 5,000달러, 10,000달러, 25,000달러, 심지어 그 이상의 한도를 선택할 수 있는 보험회 사도늘고있다. 특히 지하실을 생활공간으로 꾸민 집이라면 충분한 보상한 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펫,목재바닥,맞춤형캐비닛, 홈시어터, 운동기구 등은 하수 에한번오염되면대부분폐기 해야하기때문이다. 보험료는 보장 한도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연 간수십달러에서백여달러정 도를 추가하면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적은 비용으로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대표적인 특약가운데하나다. 물론보험 이있다고해서모든하수역류 가 보상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 간 방치한 배관 문제나 반복적 으로 발생한 누수를 그대로 두 었다면 보상이 제한될 수도 있 다. 또한 평소 유지관리를 소홀 히한것이사고의원인으로확 인되면 보험회사에서 약관에 따라판단하게된다. 예방도중요하다. 기름을싱크 대에 버리거나 물티슈, 위생용 품, 음식물등을변기에 흘려보 내면 배수관이 막힐 가능성이 커진다. 오래된 주택이라면 배 수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섬프펌프가설치된집은정상적 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 이좋다. 지하실을 새롭게 리모델링했 거나 고가의 가구와 전자제품 을설치했다면보험회사에도반 드시 알려야 한다. 건물 가치만 올려 놓을 것이 아니라 Water Backup 특약이 포함되어 있는 지, 보상 한도는 충분한지도 함 께점검해야한다. 보험은사고가난뒤후회하지 않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다. 하 수 역류는 자주 발생하는 사고 는아니지만한번발생하면피 해규모가매우크다. 특히지하 실을 생활공간으로 사용하는 가정이라면지금가입한주택보 험에 하수 역류 보장이 포함되 어있는지한번쯤확인해보는 것이좋다. 몇분의확인이수만 달러의손실을막아줄수도있 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주택보험으로하수역류까지보상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칼럼 또 우리 표를 달라는 정치인이 왔나 봐… 속임수 아니면 속임수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올해 핼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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