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2일(금) ~ 2월 8일(목) 지니TV 오리지널‘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 는화가차진우(정우성)와마음으로듣는배우정모은(신현 빈)의소리없는사랑을그린다.일본TBS텔레비전이제작 하고기타카와에리코가각본을쓴동명의TV드라마가원 작이다.작품의제작과주연을맡은정우성을지난16일서 울종로구소격동의한카페에서만났다. “시대가허락한작품이죠. 13년전쯤이걸하겠다고했더 니‘3부부터는목소리좀들리게하죠, 말을해야드라마 지’그런얘기가나오기에접었어요. 이제이런작품을받 아줄수있는시대가됐고,제작환경이받쳐줬기때문에나 올수있었던작품이에요.‘왜우리는팀장님과의멜로만그 릴까?’,‘멜로물은 왜 신데렐라 콤플렉스만 사용할까?’ 그런생각끝에선택한작품이에요.확실히저는시장주류 안에머무르기싫어하나봐요.(웃음)” 진우는청각장애를가진화가다. 어릴적앓은열병으로 청각을잃은그에게그림은세상의전부이고,고요함은작 품의원천이다.그러던어느날갑자기나타난모은은진우 의소리없는세계를뒤흔들고거대한변화를몰고온다. “50세의멜로가엄청난부담이었어요.‘진우는다른배우 를시켜야하지않을까’를심각하게고민했죠.제가맡으면 진우나이가올라가고,그에맞는모은을택하는데도나이 차이에제약이생기니까요.근데처음이판권을가져올때 ‘정우성씨라서드린다’는말을들었고, 직접가져온작품 에출연하지못한다는미안함이있었어요.저도50대가가 까워지니까더늦기전에해야할것같더라고요.그래서금 주했어요. 처음촬영하는데말로형용하기힘든피로감이 진우얼굴에잔뜩씌워져있더라고요. 그걸걷어내는가장 빠른방법이금주여서요.그외에어리고예뻐보이는후작 업은하나도안했어요. 헤어스타일이든피부든자연스러 워야더어울릴것같았거든요.” 진우를완성하기위해가장중요한건수어였다.정우성은 음성언어대신스쳐지나가는표정과눈빛,손짓하나에도 마음을싣기위해매순간집중했다.진우의감정을명확하 게표현하면서도절제된표정을유지하는게가장큰과제 였다. “수어가어려웠어요.굉장히직관적이라처음엔‘금방대 화하겠네’싶었는데손위치나방향에따라비슷해보여도 전혀다른의미가있어서점점어렵더라고요. 연기를위해 급하게외웠는데마치고나니굉장히매력적인언어를맛 본느낌이에요. 특히소리에반응하지않으려고노력한동 시에모든표현에조심스럽게접근했어요.작품에서‘무슨 소리가제일듣고싶냐’라는질문에‘난소리를몰라서듣 고싶은소리가없다’고말하는대목이나오잖아요. 저도 진우를연기하면서‘불편하겠다’싶었지만그건제생각일 뿐이죠.함부로얘기할수없는부분이었어요.” 무려11년만의멜로였다. JTBC‘빠담빠담$그와그녀의 심장박동소리’(감독김규태)이후실로오랜만에짙은감 성연기에도전한정우성은변함없이깊이있는연기력으 로마지막까지‘용두용미’라는호평을이끌어냈다.편하고 빠른요약본만찾는시대,‘사랑한다고말해줘’의경쟁력 은오히려느리고깊은감정이었다.철지난장르라는우려 를안고시작했지만정우성은작품고유의색깔과속도를 밀어붙여끝내클래식멜로의매력을설득시켰다. “‘처음대본회의할때‘사건이부족하다,상황을더만들 자’는의견이나왔어요.근데우리가실생활에서누군가와 관계를맺고갈등하고힘들어하고인정하고이해하는과 정이다사건이지않나요?그것만으로도충분히힘들고또 행복할수있잖아요.이작품은그런것들의무게,사유의깊 이를담고자했기때문에악인같은건필요없다고생각했 어요.정보가넘치는시대라뭐든‘빨리돌려보기’하고,시 작과결과만알고싶어하지만그게답은아닐거예요. 반 대급부를그리워하는사람들도있고요.‘사랑한다고말해 줘’는이야기특성상빨리돌려볼수없는작품이라동료 들의지지와믿음이필요했어요.소비냐,소유냐의문제죠. 소비하고빨리잊히는드라마가되느냐, 시간이걸려도계 속볼수있는드라마가되느냐의차이인데저는당연히후 자를선호하지만양쪽다가치가있고편중되지않는문화 가중요한것같아요.” ‘서울의봄’에이어‘사랑한다고말해줘’까지정우성은 지난해연말부터누구보다뜨거운시간을보내고있다. TV나극장보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만찾는시대, 세고자극적인콘텐츠들사이에서두작품으로작품성과 대중성을모두잡으며탄탄한필모그래피를채웠다는호 평과함께 50대의시작을기분좋게열었다. 그는“마지막 천만배우가아니길바랄뿐”이라는바람을드러냈다. “‘서울의봄’은이렇게장기흥행할줄몰랐어요.요즘영 화인들의가장큰목표가손익분기점넘기는건데저희도 마찬가지였죠. 근데시대가선택해준거예요. 어제마지막 감사무대인사돌면서농담으로‘새내기천만배우정우성’ 이라고소개했는데사실이건제천만이아니라영화의기 록이에요.정말감사하죠.하지만다음프로젝트는또다시 바닥에서시작해야해요.매번결과를목표로할순없구요. 그러고보면천만은정말행운이었죠.‘서울의봄’은수많 은분들과협업한작품이라흥행에더욱감사했지만, 솔직 히‘나도이제천만배우다!’그런즐거움은없어요.개인적 으로는‘사랑한다고말해줘’에대한뿌듯함이더커요.이 런장르와소재에호평을보내주시는분들이계시다는게 감사하고또감사해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A4 영화배우 정우성 “‘서울의봄·사랑한다고말해줘’는 시대가흥행을허락한거죠” 아무리시대가바뀌어도고전의가치는영원하고,좋은작품은관객이먼저알아본다. 최근이단순하고도어려운명제를몸소증명한이가있다.배우정우성이다.지난해11월개봉한 영화‘서울의봄’(감독김성수)으로천만관객을동원하며얼어붙은극장에훈풍을몰고왔고, 정통멜로는더이상흥행하기어렵다는편견속에서도‘사랑한다고말해줘’(감독김윤진)의 호평을이끌어내는데성공했다.그중심엔유행보다소신을따른정우성의뚝심이있었다. 드라마’사랑한다고말해줘’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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