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교육 A4 ■사용시간보다환경이중요 생후 첫 두 해는 뇌가 폭발적으 로발달하는시기다. 이시기아이 의뇌는두배가아니라세배로커 지고, 초당100만개의‘시냅스’( 우리 몸의 신경계가 정보를 처리 하고 기억하며, 몸을 움직이게 하 는 핵심적인 부위)가 새로 연결된 다.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두뇌 의기본설계도가이시기에만들 어지는것이다. 그런데요즘아이들은하루평균 약 2.5시간을 TV, 태블릿, 스마트 폰 앞에서 보낸다. 연구에 따르면 TV 첫 노출 시점은 생후 몇 달에 불과하다.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 에 따르면 2세 미만 자녀를 둔 부 모의 10명 중 6명은 아이가 유튜 브를시청한다고답했고, 10명중 8명은 TV를 본다고 했다. 40%는 아이가 자기만의 태블릿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58%가 스크린 접근을허용하고있다. 디지털 기기가 일종의‘전자 보 모’역할을해주기때문이다. 아이 를 달래고, 부모에게 여유 시간을 제공하며, 교육적 효과까지 제공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특 히돌봄서비스접근이부족한상 황에서는‘전자 보모’의 유혹이 커지는경향이있다. ■사용방식이스크린의질좌우 스크린 타임이 언어 발달 지연, 학교준비도저하, 집행기능과자 기조절 능력, 주의력 문제와 연관 이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 연구 에 따르면 유아는 성인에 비해 2 차원화면속정보를실제세계에 적용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더 떨 어진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디 지털 기기만으로는 유아의 언어 학습을대체할수없다. 특히, 생후 12개월이전에TV를보기시작할 경우언어발달지연위험이6배까 지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그렇 다고스크린타임은무조건‘해악 ’이라는단편적인생각은자녀교 육에도움이되지않을수있다. ■알고리즘 기반 ‘습관 형성’ 앱 경 계해야 AAP의 스크린 타임에 대한 권 고도관련연구흐름에따라변하 고있다. 1999년2세미만아동스 크린 노출 전면 금지라는 AAP의 권고는 2016년 근거 부족을 이유 로 일부 완화되며, 부모와 함께하 는시청하거나실시간영상통화의 긍정적효과를인정했다. 2024년 발표된 가장 최근 권고 는 스크린 타임의 획일적인 금지 나 무조건적인 시간 제한보다 콘 텐츠와 맥락이 최우선 요소로 강 조됐다. 다만AAP의새지침은자 동재생,알림,맞춤추천등알고리 즘 기반‘중독이나 과몰입 유도’ 가 적용된 소셜미디어, 게임, 앱을 경계하라고권고한다. 또, 유아및 프리스쿨연령대는하루 1시간미 만사용이권고되고, 18개월미만 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시간을 제한할필요가있다고조언한다. 아동발달전문가들은현재유통 되는 대부분의 디지털 콘텐츠와 앱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학습 능 력에 대한 안전장치 없이 이용하 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한다. 연구 에 따르면 아동용으로 사용되는 디지털 제품의 다수는 원래 성인 을대상으로설계돼, 거의모든아 이가 자신도 모르게 앱을 계속하 게 만드는 장치가 포함된 앱을 써 본경험이있다. ■ ‘좋은스크린타임’의조건 스크린타임을줄여야한다는과 거 지침이 이제‘좋은’스크린 타 임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방향으 로바뀌고있다. 최근연구에서아 동교육에도움이되는좋은스크 린 타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때문이다. ◆함께보고,함께반응 스크린타임의질을좌우하는가 장중요한요소는‘누군가가함께 있느냐’여부다. 단순히같은공간 에 있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달라 진다. 아이가보고있는내용에대 해말을건네고, 질문하고, 반응하 는순간스크린타임을통한학습 이이뤄진다. 한 연구에서는 9개월 또래가 옆 에 있기만 해도 터치스크린을 통 한어휘습득이향상된것으로조 사됐다. 부모가 상호작용을 유도 하는프로그램이나디지털그림책 은학습효과가더컸다. ◆아이나이에맞게설계 미시간주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세 아이의 약 60%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 통제가 가능한‘유튜브 키즈’(YouTube Kids) 이용률은 5.5%에 그쳤다.‘ 교육용’을 강조하는 앱 중에서도 아이들을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 자극적이고 교묘한 보상 체계나 디자인 요소를 포함한 경우도 적 지않다. 반면TV쇼‘세서미스트 릿’(Sesame Street)은 반복, 멈 춤,질문유도등아이의반응을끌 어내는 장치를 설계에 포함했다. 의미 있는 주제에 집중하고, 자동 재생같은습관형성기능을최소 화해학습효과를끌어올리는대 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 램을본 3~4세아이들은문자, 숫 자,색깔,도형,공간개념이해도가 뚜렷이향상된것으로조사됐다. 부모와함께시청한내용을이야 기한경우효과는훨씬컸다. 2019 년 연구에서 프로그램 시청이 가 능한 지역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업 부진 가능성이 14~16% 낮 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인 TV쇼를시청한경우반대결과가 나타났다. ◆명확한사용기준 아무리 질 높은 콘텐츠라도 수 면, 신체 활동, 손으로 만지는 탐 색, 부모와의 실제 교류를 빼앗는 다면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습관 적으로 켜 놓은 TV조차 아이 발 달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명확한 사용 제한과 공용 공간에서의 활용 등 엄격한 기준 이 필요하다. ▲기기는 거실과 같 은공용공간에두기, ▲혼자사용 하는 시간 최소화, ▲필요시 부모 가강력히통제. ■‘읽어주기’ 전자책·PBS키즈등 온라인 상에서 무료‘읽어주기’ (Read-Along) 전자책을 쉽게 찾 을수있다. 화면에글자가표시되 고, 음성이 이야기를 읽어주는 방 식으로, 어른이 옆에서 책을 읽어 주는것과유사한구조다. 이같은 상호작용 방식은 이야기 이해를 돕지,방해하지않는다. 한부모는아마존파이어태블릿 을구입해모든앱을삭제하고, 도 서관 전자책 앱인‘리비’(Libby) 만남겼다. 며칠지나지않아아이 는스스로책을빌리고, 부모가가 르쳐준 적도 없는 단어와 개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새 제품과 중고 제품의 가격은 50~150달러 선으로, 기타 안드로이드나 애플 기기들도 유사한 기능과 부모 통 제옵션을제공한다. 그렇다고이부모가아이가태블 릿을 마음대로 쓰게 두지는 않았 다. 태블릿은높은선반위에두고 특별한 날이나 긴급 상황에만 꺼 내줬다. 어린이집이늦게문을연 날 아이가 전자책에 빠져 있었고, 장거리 이동 때도 큰 도움이 됐다 고 한다. 태블릿은 매주 조부모와 의 영상통화에도 사용됐다. 아동 발달연구자들에따르면이런‘디 지털장거리포옹’은유아에게가 장가치있는스크린경험중하나 로, 관계형성과언어학습에도움 이된다. ‘PBS 키즈’(PBS Kids)와 같은 영상은 연구 기반 콘텐츠로 오락 성과교육효과가검증돼, 많은아 동교육전문가들이추천한다. 어린자녀를둔부모라면‘스크린타임’(디지털기기사용시간)을줄이기위해백 방으로노력한다. 그러나온갖노력이허사라는것을느끼는부모가대부분이다. 특히차량으로장거리여행을해야할경우자녀손에태블릿PC를쥐여주는것 만큼효율적인(?) 방법은없다. 자녀의디지털기기사용습관을보면서딜레마에 빠지는부모가많다.잘못된사용이해롭다는것을알면서도디지털기기만한‘보 모’가없다고여기는것이딜레마의원인이다. 아동발달전문가들의해답은반대 다. 디지털기기를과도하게사용되는경우가많지만, 올바로사용하면가족을도 울수있는‘유용한도구’라는접근법이다. 워싱턴포스트가아동발달전문가들 로부터자녀에게덜해롭고,부모에게죄책감을덜주는활용법을들어봤다. 최근아동들의디지털기기사용과관련,무조건시간을제한하는것보다‘굿스크린타임’으 로유도해야한다는전문가들의의견이많이제시되고있다. <로이터> 자녀스크린타임줄일방법은?…‘굿스크린타임’유도 사용‘방식·환경’이더중요 부모가함께보고반응해야 ‘중독·과몰입’유도앱피해야 ‘읽어주기’전자책·PBS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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