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23일 (월요일) 특집 A4 ‘슈퍼푸드’이름붙으면가격↑…마케팅용어·맹신피해야 ■‘슈퍼푸드’이름달리면가격치솟아 이제 슈퍼푸드는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2023년 한 연구는 무려136가지이상의식품을슈퍼 푸드로 분류했다. 안데스 지역의 퀴노아, 에티오피아의 테프, 중앙 아메리카의 치아 씨드, 시금치와 연어처럼익숙한식품도슈퍼푸드 반열에 포함됐다.‘슈퍼푸드’이 름표가 달리면 가격도 함께 올라 간다. 강황은 남부 아시아 요리에 서 1회 분량이 몇 센트에 불과한 향신료지만,건강보조식품형태로 판매될 경우 한 병에 100달러가 넘는가격에팔리기도한다. 현재전세계적으로건강개선효 과를 내세운 슈퍼푸드 시장에서 약1,900억달러가지출되고있다. 그러나전문가들에따르면슈퍼푸 드란 용어에는 법적, 과학적 정의 가없다. 뉴욕대영양학마리온네 슬레 명예교수는“슈퍼푸드는 마 케팅 용어일 뿐 영양학적 의미는 없다”라며“모든과일과채소에는 비타민, 미네랄, 식물성화학물질, 식이섬유 등 건강에 이로운 성분 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모 든 과일과 채소가 사실상 슈퍼푸 드라고할수있다”라고설명했다. 바나나를최초의슈퍼푸드로보 는 시각도 있다. 1900년대 초, 바 나나는 값싼 간편식으로 대대적 으로 홍보됐다. 당시 유나이티드 프룻 컴퍼니는 바나나 판매를 늘 리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 의사들이 셀리악병에서 당뇨병에 이르는 여러 질환 치료에 바나나 가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는 홍 보를 앞세웠지만 이 주장은 과학 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바나나는 현재 미국 인의식단에서빼놓을수없는기 본식품으로자리잡았다. ■값싼음식도타문화권넘어가면 ‘슈퍼푸드’ 한문화권에서값싸게먹는식품 이‘이국적인이미지’를앞세워다 른지역에서는값비싼슈퍼푸드로 팔리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미국 에서 흔한 호두가 두뇌 건강에 좋 은음식으로널리알려져있는반 면, 미국에서는 중국에서 흔한 식 재료에 불과한‘고지베리’(구기 자)를 열광적으로 소비한다. 하지 만이두식품외에도견과류와베 리류가 비슷한 영양 성분을 제공 한다. 슈퍼푸드는 대부분은 실제로 건 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그러 나균형잡힌일반식단보다더우 수한 건강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 는 기대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고전문가들은강조한다. 예일-그 리핀프리벤션리서치센터의데이 빗카츠박사는“슈퍼푸드는소비 자가원하는‘빠른해결책’이나‘ 만병통치약’을 찾는 심리를 충족 시키는방식일뿐”이라며“과도한 지출을 막고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은일반식료품점에‘숨어있 는’슈퍼푸드를발견하는것”이라 고조언했다. ■3세대슈퍼푸드‘그린파우더’인기 슈퍼푸드는지난수십년간크게 세세대에걸쳐진화했다. 2000년 대초등장한고지베리,아사이,치 아씨드 같은 식품은 지역 토착 문 화권의 식생활에서 차용되며 슈 퍼푸드로 소개됐다. 이어 차가버 섯커피, 강황라테, 뼈육수(bone broth), 케피어, 콤부차 등이 기능 성식음료로각광받았다. 최근등장한세번째유행은여러 슈퍼푸드를 결합한 방식이다.‘그 린파우더’, 단백질파우더, 각종 건강 보조식품 등이 여기에 속한 다. 이런제품은여러성분을동시 에섞어넣기때문에건강효과를 검증하기가더욱어렵다. 많은슈퍼푸드가일부과학적근 거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러나 이런 식품이 실제 생활에서 건강을특별하게개선하는효과가 있는지 입증하는 일은 훨씬 더 어 렵다는것이전문가들의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야생 블루베리 다. 이과일은항산화물질함량이 매우높은것으로알려져있다. 블 루베리 같은 과일에 항산화 물질 이많이들어있다는사실때문에 건강 증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널리퍼졌다. 실제로 연방 농무부는 실험실에 서 식품이 자유 라디칼을 얼마나 중화할수있는지를측정하는‘산 소 라디칼 흡수능력 지수를 만들 어 식품을 순위화하기도 했다. 이 실험에서블루베리가이지수에서 상위권을차지하기도했다. 그러나 2012년 연방 농무부는 이 지수를 폐기했다. 생식 식품의 항산화능력이인간건강과는‘관 련성이 없다’는 증거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농무부는 또 이 지수가 식품및건강보조식품제조업체들 이자사제품을홍보하는데상습 적으로 오용돼 왔다는 경고도 덧 붙였다. 터프츠대 심장전문의 다리우시 모자파리안박사는“몇가지영양 소에만 집착하다 보면 전체 식단 이라는큰그림을놓치게된다”라 며“슈퍼푸드를건강한식단의일 부분으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조 언했다.그는“건강에특히도움이 되는식품이있는것은맞지만, 모 든 과일과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 다”라며“슈퍼푸드를질병을막아 주는 만병 통치약처럼 여겨서는 안된다”라고강조했다. ■가공안된 ‘홀푸드’면슈퍼푸드 전문가들은 가공되지 않은‘홀 푸드’(Whole Foods)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챙기는 첫 단계라고 강조한다. 현재 미국인 은섭취열량의절반이상을초가 공식품을통해얻고있다. 다행히 슈퍼푸드에 들어 있는 영양소는 일반 식료품점의 다양한 식품을 통해서도얻을수있다. 예를들어, 호두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 인‘알파리놀렌산’(ALA) 함량 이가장높은견과류다. 이성분은 뇌 건강과 관련된 영양소로 알려 져있다. 그러나같은양의ALA를 아마씨 분말에서 약 10분의 1 가 격으로 얻을 수 있는데, 아마씨는 그램당ALA함량이더높은것으 로알려져있다. 전문가들은 슈퍼푸드 유행이 계 속 바뀌더라도 먹어야 할 식단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다. 카츠박사는“음식을섭취하되 많이먹지말고, 식물위주로섭취 하라”고조언했다.가공이적고식 물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면 과식 하기 전에 자연스럽게 포만감을 느끼기때문이다. 1995년까지만해도블루베리는일반과일에불과했다.이후‘북미야생블루베리협 회’가블루베리의항산화물질이암과심장질환을예방하는데도움이될수있다 는미국정부연구결과를발표하면서블루베리에대한인식이확달라졌다.블루 베리가이른바‘슈퍼푸드’로대접받으면서비싼가격에도불구하고수출과내수 가크게증가했다.하지만전문가들은“슈퍼푸드라는단어에는법적,과학적정의 가없다”라며일상적인식료품점에서도비슷한효과를얻을수있는식품을저렴 하게구할수있다고조언한다. 시중에‘슈퍼푸드’란이름이달린식품이비싼가격에판매되고있다. 영양전문가들은이들업체가홍보하는건강개선효과를맹신 하지말것을당부한다. <로이터> 타 문화권 가면‘슈퍼푸드’ 효과, 과학적 증명 드물어 고른 식단 일부로 사용해야 가공 안 된‘홀푸드’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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