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첫직장이었고여기서평생을일했 습니다. 정년퇴직을 하고도 다시나와 일했어요.” 21일대전‘안전공업’ 공장화재현장 에서만난 황모 ( 66 ) 씨는 중학교 동창 이자 40년지기인오상열씨를이렇게기 억했다. 오씨는정년인 61세를 넘긴뒤 에도계약직으로 현장에남아일할 만 큼 숙련된인력이었다고 한다. 정년에 맞춰공장 생활을 마무리했다면이번 참사에희생되지않았을 테지만, 회사 의요청에그는평생직장을쉽게떠나지 못했다. 사고직전까지도오씨의일상은평범 했다. 황씨는 “사고전날 모임참석문 제로 통화했다”며“그 뒤화재소식을 듣고 오후 9시14분, 9시 30분에다시 전화했는데전원이꺼져있다는 안내 만 들렸다”고 했다.이후 가족을 통해 오씨가실종자 명단에포함됐다는 사 실을 확인하고 공장으로 달려왔다는 그는“활동적이었고좋은친구였는데” 라며말을잇지못했다. 대전안전공업화재로 숨진 14명노 동자의사연이하나둘 확인되면서사 고 현장은 깊은 슬픔에잠겼다. 20대, 30대부터한 직장에몸담아온이들이 생의마지막을일터에서맞이하고, 또 주검으로벗어났다는데에지인, 동료, 유족들충격은유난히컸다. 안전공업은엔진밸브 등 자동차 핵 심부품을 생산해현대모비스, 현대위 아 등 완성차계열사에납품해온업체 로, 1953년설립됐다.안전공업은하이 브리드차량용부품국산화성과로인 해산업훈장을수상했고, 2024년기준 1,351억원의매출을올리기도했다.대 전지역에서는 임금 수준이비교적높 고 고용이안정적인일자리로 꼽혔다. 그만큼 오씨처럼수십년을 한직장에 서근무한장기근속자가많았다. 희생자안일덕씨의동료이자친구인 민모 ( 46 ) 씨는 “친구는 2011년부터일 했다”며“원래는에어컨설치기사로일 하다 안정적인직장을얻고 싶어이곳 에서일하기시작했다”고말했다.안씨 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대학에 진학하지않고 곧바로취업했다. 별도 의전문기술을갖춘상태가아니라입 사후현장에서엔진밸브생산공정중 ‘압출’ 작업을배우며숙련도를쌓아왔 다고한다.안씨는평일에주간또는야 간에근무하고 주말에쉬는, 2교대근 무를해왔다.화재발생당일안씨는주 간 근무 중이었다. 민씨는 “근무일정 을 벗어나본 적이없는 책임 감 이 강 하 고성실한사 람 이었다”며“공장에서나 오지못하고 희생당했을 생 각 을 하니 너 무가 슴 이아 프 다”고했다. 유족들분노는 커 지고있다. 화재발 생이 튿 날이 돼 서야 유족과 안전공업 측 의비공 개 면담이이 뤄졌 다. 이자리 에서유가족대 표 는“제일 먼저 달려왔 어야하는 거 아니 냐 .하 루 가지나고왔 다”며 강 하게 항 의했다. 유가족들은 생계단 절 에대한 절박 함도 호 소했다.한유족은“ 신랑 이여기 서 죽 어 버 리는바 람 에 저 희는생계가 끊 긴사 람 ”이라며“회사 측 이우리가요청 하기전에 먼저 해 줄 수있는지원을 신 속하게해주 길 바 란 다”고말했다. 유가족들은 대전시에 합 동분 향 소 설치를 요청했고, 시는이날 대전시청 에분 향 소를마련했다. 분 향 소에는떠 나 보낸 이를 추 모하는유족들 울음 소 리가 끊 이지않았다. “우리아들 살 려 줘 ”,“나도데리고가지”,“여 보미 안해” 등 울 분 섞 인한 탄 이 쏟 아져나왔다.아 들을 잃 은 한 유가족은 “화재현장을 가 보 니아들이 최악 의현장에서일했다 는 것 을 알 게됐다”고했다. 손 주 환 안전공업대 표 는오전10시5 분 쯤 회사 관 계자들과 분 향 소를 찾 아 조 문했다. 손 대 표 는 “정말 죄송 하다” 며고 개 를숙였다. 이상무기자 대전=김준형기자 청춘 바친일터가 삼킨生의마지막$ 회사는 현장에없었다 “언제터질지몰라”퇴사자들, 4년전부터경고 참사합동분향소 ‘슬픔과분노’ “정년끝나고도더일해달라더니$” “아들이최악의현장서일한줄은” 평생직장서참변, 유족들큰충격 회사대표, 조문뒤유가족에사과 유족“왜당일에오지않았나”분노 허술한예방·점검정황 ‘인재’ 지적 ‘공기중기름성분’에불안감호소 “폐질환·폭발사고등목숨을담보” 소방·산업안전점검별지적없어 “화재경보기오작동잦아”증언도 20일대전의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큰불 이나 7 4명이숨지 거 나 다친가 운 데이업체의노동자들은이전부터위 험 하고열 악 한 작업 환경탓 에 불 안에 떨 어왔다는의 혹 이제기됐다. 반 면 관 계당국은 허 술하게 점 검해 예견 된인 재 ( 人災 ) 가 터진 것 아니 냐 는 비 판 이 나온다. 22일한국일 보 취재를종 합 하면이번 에화재가난자동차 ·선박 엔진밸브제 조 사인 ‘안전공업’의근무 환경 이 엉망 이라는지적은이 미 4년여전부터 꾸 준 히나왔었다. 전직직원들은 블 라인드 등직장인 커뮤 니 티 에 글 을올려자 신 이 목 격한내부상황을전했다. 특 히‘오일 미 스 트 ’ ( 윤 활유, 절삭 유등기 름 성분이 미 세한입자로공기중에떠다니는 것 ) 에대한 불 안 감 을 호 소하는 글 이많았 다.안전공업의전직원이라고 밝힌 한 커뮤 니 티 이용자는 2022년5 월 올 린글 에서“나 름 높은 급 여 외 에는장 점 을 찾 아 볼 수없는곳”이라며“ 환경악 취,오 일 미 스 트 , 휴 게시설부족,임원들의 개 선 의지없 음 등은 최악 ”이라고 썼 다. 오일 미 스 트 가심하면연기처럼 앞 이 뿌옇 게 보 이기도 하고 악 취를 풍 긴다. 오일 미 스 트 가 심했다는 것 은 환 기가 제대로 되지않는 열 악 한 환경 이었 음 을 암 시한다. 노동자가 오일 미 스 트 를 흡 입하면 두 통 등 신 체적문제를일으 키 고,화재의원인이된다. 안전공업의전직원이라고스스로를 소 개 한이들은비 슷 한 주장을 반복 했 다. 한 커뮤 니 티 이용자는 2023년 8월 올 린글 에서“오일 미 스 트 의 불 안 감 에 퇴사했다”며“ 폐질환 , 폭 발 화재사고 등 목 숨을담 보 로하는생산활동이 너 무 불 안하다”고 밝 혔다. 또다 른글쓴 이는“생산 환경 이 너 무안좋다. 환경 을 개선 해달라”고 토 로했다. 노동 환경 을 개선 해달라는 현장 호 소가이어 졌 지만실제달라지지는않은 것 으로 보 인다. 지난해10 월 안전공업 이실시한자체소 방점 검에서는주 펌프 와충압 펌프 압력 미 달등작은문제 점 만지적됐다.주 펌프 는화재발생 때 소 화용수를 공 급 하는 펌프 이고, 충압 펌 프 는주 펌프 를 보조 하는역할을한다. 자체소 방점 검은 1년에 두 번민간 소 방 업체가 대상지를 점 검한 뒤 결 과를 통 보 하면 소 방 당국이시정명 령 을 내 리는제도다. 또노동당국이 벌 인산업안전 점 검에 서도 큰 문제 점 은지적 받 지않은 것 으 로전해 졌 다.일상적인산업안전 점 검은 통상 사업주가 자체적으로 실시해 보 고하는만큼산업안전 점 검체계자체에 문제가있었을가 능 성도제기된다. 이날 황 병 근 한국노 총 연 합 노련안 전공업노 조 위원장도화재현장 앞 에서 기자들과만나“노 조 는사 측 에화재위 험 성이있는시설 개선 을 요구해왔다” 며“노 조 가 반복 적으로제기한 경 고와 지적을 묵살 해참사로이어 졌 다”고주 장했다.또평소공장내화재 경보 기오 작동이자주 발생했다는 증언 도 나온 것 으로 알 려 졌 다. 한 편 고용노동부는 유가족이사고 원인 조 사와 관 계기 관 합 동 감 식등에 참여할 수 있도 록 대전지 방 고용노동 청장을전담소통 관 으로지정했다. 또 사고 목 격자와동료노동자등을대상 으로 트 라우마상담지원 및 맞 춤형 산 업재해 보 상 지원 방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주용기자 14명의목숨을앗아간대전대덕구자동차부품제조공장화재희생자합동분향소가 22일대전시청1층로비에마련돼조문객발길이이어지고있다(왼쪽사진).이재명대통령이전날인21일화재현장을 직접찾아피해상황을살펴보고있다.이대통령은철저한원인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근본적대책마련을지시했다. 대전=하상윤기자·청와대제공 ᩵Ꭶ⅙ອῑ⼅ چ ሥ⃩ ㋉⟾ᚾ⟾ヽٕᲭᗘ⾵ᱭⅮ ㋉⟾࿙ౝ㋈⟾℅ሥ⼅Ქඍ ㏖♴ᙑ⏁㍘૭ᙑ⏁ᗥ چٵ ⁹⼽ೂ㏗ ㋉⟾ᚾ⟾ヽٕᲭᗘ⾵ᱭⅮ ㋉⟾᠍⪑❥ܵᗲ⽮⼅Ქඍ ㏖ᬁᙑ⏁ᗥ چٵ ⁹⼽ೂ㏗ ㋉⟾ᚾ⟾ヽٕᲭᗘ ⾵ᱭⅮ⅁ ߅ ᾙ⼅ᝑ౮ ㏖นᙑ⏁ᗥ چٵ ⁹⼽ೂ㏗ ⇍ἑ⇍ ھ ᾎ〝ⅵ᩵Ꭶ⅙ᗥ ٵ Ⅾ᭕ᗘ⅁ₙ ޥ ᑱ 㜬ᗥ ٵ ᯥ߹⋉ 㜬㋉⟾ᚾ⟾℉ᝑᙞ⍦❞ ھ ℅ሥ㋊⟾Ᾱ ڍٹ ಱᗘሥᚉୁ❥☆ᔁඍᾏౝܵ∹㍗ ♴ᙑ⏁ᗥ ٵ ㋉⟾ヽٕᲭ ڍ ಱ ㏖㋈⟾Ᾱ ٹ ㏗ ㋈ᑎ ᬁᙑ⏁ᗥ ٵ ㋈⟾ੱ⅙〝ⅮᲭἧ ㋈ᑎ นᙑ⏁ᗥ ٵ ㋉⟾ᚾ⟾⾵ᱭⅮ ㋐ᑎ ૭ᙑ⏁ᗥ ٵ ㋉⟾᠍⪑❥ܵ ⅁ ߅ ᔅ⪺⨵Ჭ ㋊ᑎ ☞ 1면‘대전공장화재‘에서계속 세번 째 발 견 된사 망 자는 불길 을 거 꾸 로 거 슬 러 내려 갔 으나 1 층 에서숨 졌 다. 위 쪽 3 층 으로는 대 피 할 계단이없 으니 불 이난 1 층 쪽 으로 대 피 하다 참 사를당했 던것 으로 추 정된다. 증축 과정에서스 프링클러 를 추 가 하지않은 점 도 뼈 아 픈 지 점 이다. 바 닥 면적 500 ㎡ 이상 공장에는 스 프링 클러 설치 의무가 있지만, 이 공장에 는 스 프링클러 가 3 층 주차장에만 설 치됐다. 물 에 닿 으면 폭 발 위 험 이 큰 나 트륨 을 보호 하기위해 스 프링클러 를 설치할 수 없었다는 해명을 감 안 하 더 라도, 면적 10 ㎡ 의위 험물저 장소 를 제 외 한 나 머 지약 2만 ㎡ 공간에는 스 프링클러 를 달았어야 한다는 지적 이나온다. 더불 어공장은 대덕소 방 서 로부터지난달 23일 위 험물 안전 관 리 법 위 반 대상 통 보 를 받 은 것 으로 파 악 됐다. 소 방 당국은 향 후정 밀 안전진단을 실시한뒤안전성이확 보 되면 합 동 감 식 을실시해구체적인화재원인등을 규 명할 계 획 이다. 대전 경찰 청은 수사인 력131명으로전담 팀 을 꾸 려안전공업 대 표 등을 상대로 산업안전 보건법 위 반 등 관 련수사를진 행 한다. 2층복층서3층계단없어$불난 1층으로피하다참사 30 D5 대전 부품공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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