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30일 (월요일) D5 기획 유씨는 지난해부터불법망루를 거 점으로 총통합위주민들을이끌고있 다. 망루 아래천막에선일부 주민들 이오후 6시부터다음 날 오전 6시까 지‘불침번’을 선다. 천막 안 화이트보 드에는 요일별 당직표가 빼곡하게적 혀있다.이날당직인김모 ( 83 ) 씨는“유 위원장이마을을지켜야한다고했다” 며“마을이사라지면갈 곳이없다”고 말했다. 그런데유씨는 정작 구룡마을 주민 이아니다. 그가 산다는 구룡마을 2지 구집을찾아가보니출입문에는 ‘공가 ( 空家 ) 폐쇄’라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입구도나무판자로 막혀있었다. 실제 로 살고있는 곳은 마을 외부어느 곳 으로추정된다. 그곳에서고급스포츠 유틸리티 ( SUV ) 차량을 몰고 마을로, 망루로‘출근’하는것이다. 주민들은 그런 그를 향해 “개발 이 득을 챙기려‘주민행세’를 한다”고입 을모아말한다.33년째거주중인이모 ( 67 ) 씨는 “입주권받으려고마을을들 쑤시고주민들을겁주고있다”고목소 리를높였다. 주민83%는이미임시이주 구룡마을은 1988년올림픽전후로 개포동일대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 이모여만든 판자촌이다. 도시개발구 역으로지정된게2012년이었지만이후 개발은표류했다.개발방식과기존거 주민들에대한피해보상방안등을두 고의견차가극심했기때문이다. 개발이가시화된건2023년5월부터 다. 그때부터2년간 서울시는 마을 토 지24만㎡에대한 소유권이전을완료 했다.전체9개중 3지구에공사를위한 철제가림막이설치되기도 했다. 시는 이들 부지에 주거단지 ( 3,379가구 ) 를 조성하겠다면서‘2027년착공, 2029년 준공’이란청사진을내놓았다. 시는 기존 구룡마을 거주민을 대상 으로 ‘재정착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 주택도시개발공사 ( SH ) 는주민들에게 △재개발기간동안인근임대아파트이 주△임대아파트 보증금 전액면제를 제안했다. 재개발이완료되면준공 시 점에맞춰임대아파트에입주시켜주 겠다고도했다. 새아파트입주권 을줄순없지만,오랜기간구룡마 을에거주한점을고려해별도임대 아파트를 지어주겠다는 생각이다. 마을의전체 1,107가구 중 916가구 ( 83% ) 가제안을 받아들였고, 현재임 대주택등에서개발을기다리고있다. 외부인중심활동하는‘입주권조직’ 문제는나머지17%,191가구다.이들 은아직임시이주를 할지결정하지못 하고있다.그리고이들고민의틈을유 씨와같은외부인이파고들었다. 구룡마을주민들은 ‘주민행세’를하 는외부인들이주민간갈등을조장한 다고 주장한다. 재개발 방향이정해지 면서마을을떠난주민들자리로외부 인들과 그들이만든 조직이치고 들어 와 ‘입주권’을 노린버티기에들어갔기 때문이다.실제마을내분란을자세 히 들여다보면개발 방식을 둘러싼 이들 조직간다 툼 인 경우 가대부분이다. 이가 운 데총통합위는과거지 역주택조합 활 동 이 력 있는 유씨가이 끈 다.한주민은 “유씨는 과거지역주택 조합 등에서일하며재 개발 과정을 잘 하는소 위‘ 꾼 ’으로 유 명 하다” 고 말했다. 또 다 른 조직인 토지 협 의 회 는이모씨 · 고모씨등 이주 축 을이루고있는데고씨 또 한 최 근 마을에모 습 을 드 러낸 외부인이다. SH 관계 자는 “고씨는 구룡마을 주민 이아니다”며“개발이진행되자 수양 아 들이여기살았다며아파트입주권받 아보려마을에등장해 활 동하고있다” 고설 명 했다. 주민들은총통합위와토지 협 의 회 가 외부인중심으로 움 직이면서막무가내 로입주권만 노린다고 얘 기한다. 나머 지한조직은 ‘구룡마을통합자치 회 ( 통 합자치 회 ) ’인데, 총통합위 · 토지 협 의 회 와 달 리주민위주로구성 돼 SH가제시 한임대주택이주와재정착 방안을이 미수용 했다. SH는토지 수용 이완료된후지 속 적 으로개발 협 상을하고있지만 쉽 지가 않 다.SH 관계 자는“입주권을주는건 불가 능 하고임대는 가 능 하다고 설 명 하지만말이통하지 않 는다”며“각조직 마다주민들을 쥐 고 흔 드는목소리 큰 극소 수 4, 5 명 이마을주민들을갈라치 고 갈등 상 황 에놓이게한다”고 했다. SH는이대로라면2029년준공목표가 2030년으로밀 릴수 있다고 예 상하고, 협 상보다는 구룡마을각지구별로철 거를진행하면서이들조직을 압박 한다 는전 략 을 취 하고있다.이와 함께 SH는 미 이주주민들을상대로부동산을 비우 라는 명 도소 송 을제기할방침이다. SH공격$임시이주민에“배신자”힐난 이들 조직과 SH의갈등은 격 해지고 있다. SH의개발 작 업 을 방해하는 과 정에‘유 혈 사 태 ’까지 벌 어 졌 다.지난 달 25일SH 측 이구룡마을 4지구의화재 잔 해를정리하 던 중,입주권을 주장하 는조직 관계 자가 휴 대 폰 으로SH 용 역 인 력 의머리를가 격 해머리에서출 혈 이 발생한것이다.다음날 엔또 다 른관계 자가 쇠 말 뚝 을 들고 와 SH직원을 위 협 하는일도있었다. 입주권세 력 과임대세 력 사이대 립 도 거 칠 어지고 있다. SH 안을 수용 하자 는 통합자치 회 장이 영 만 ( 64 ) 씨는 “대 화가안통하면총통합위사무실로직 접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 면총 통합위소 속 주민 노정 애 ( 80 ) 씨는 다 른 조직들을 향해 “머리가 제대로 안 돌 아간다”고 험담 했다.총통합위천막 에서만난일부주민은기자에게“어느 쪽 회 장을 만나고 왔 느 냐 ”며‘소 속 ’부 터 확 인하는 등 서로간의 경계 심이 최 고조로치 닫 고있었다. 평범 한 주민들은 눈 치만 본 다. 임시 이주를하고 싶 어도“떠나면마을 뺏긴 다”는‘조직들’때문에 쉽 게선택을내리 지못한다.임시이주한 걸알 게 됐 을때 총통합위등에서 힐 난하는것도 부 담 스 럽 다. 그래서일부 주민들은임시이 주를몰래하기도한다. 실제4지구에서37년을살았 던A 씨는 최 근화재로집이불 타 어 쩔수 없이임시 이주를 신 청하면서이를총통합위몰래 진행했다. 그는 “임대아파트로 넘 어간 걸 들 키 면 배신 자소리를 듣 는다”며“ 친 척 집에간다고 둘러 대고나 왔 다”고조 심스 럽 게말했다.이 름 을 밝히 기 꺼 려한 한주민은“유씨같은외부인만생각하 면치가 떨 린다”며“그런사 람 들때문에 우 리가이 러 지도 저러 지도못하고이 렇 게 숨죽 여지내는것”이라고한 탄 했다. 90세노모는아들과새집에살고싶다 개발이지 연 되면서주거 환경 은갈 수 록 악 화하고 있다. 수 해와 화재가 반 복 되며 남 은 주민들의 삶 은 더욱 불 안해 졌 다. 주민 B ( 83 ) 씨는 “ 비 가 많 이 오면집안까지 물 이들어 온 다”며“ 곰 팡 이 속 에서살다 보니 뇌경색 과 고 혈 압 이심해 졌 다”고 말했다. 판 잣 집외 벽 단 열 재인 ‘ 떡솜 ’과 연탄 이불 쏘 시개 역할을 하면서화재도 잦 다. 올해 1월 발생한 화재로 4지구와 6지구 대부분 가구가 불에 타 현재는 한 가구만 남 아있다. 이 미 마을을 떠난 주민들은일부 조 직의‘버티기’를이해하기어 렵 다고 말 한다. 2년전 오금역인근임대아파트 로이주한 오종래 ( 86 ) 씨는 “임대라도 집을마련해주는데 왜계속남 아있는 지모 르 겠다”며“개발만기다리다 3년 이 흘렀 다”고 했다. 8년전이주한 김 모 ( 78 ) 씨도 “버티는 사 람 들때문에구 룡마을 밖 에서사는 우 리만 손 해”라 고했다. 시간을 계 산하며하루하루를보내는 주민도있다. 올해90세가된김순자씨 는 최 근 화재로집을 잃 고임대아파트 로임시이주했다. 고 령 으로 허 리가구 부 러 진김씨는 지금도 매 일 구룡마을 개발 상 황 을점 검 하려 강남 05번마을 버스를 타 고 40년을살았 던 구룡마을 을찾는다. “집 짓 는 걸 기다리다 늙 어 죽 겠다.임 대아파트라도아들과 들어와 살고 싶 은게마지막소원이다.”김씨말에 힘겨 움 이 잔뜩묻 어 났 다. 남병진·김준형·전예현·나민서기자 ‘마지막판자촌’주민재정착대책 임시이주·준공시임대아파트제공 83%이주뒤남은주민들은고민 외부인주도조직‘입주권요구’압박 불법망루세우고주민불침번지시 주민사이갈등빚고유혈사태까지 개발지연속수해·화재$주거열악 구순노인“아들과새집언제사나” 개발이득 노린외지인이주민겁박$ 쪼개진구룡마을의마지막 봄 오전8시47분어슴푸레사위가밝아지면서서울개포동‘마지막판자촌’ 구룡마을로흰색제네시스GV80차량이들어섰다.차는마을초입높이약10m 철제망루아래에멈춰섰고,갈색재킷차림을한남성이모습을보였다.꽤나 자연스러운품새,초행길은분명아닌듯했다.남성의정체는구룡마을 총통합주민자치위원회(총통합위)위원장유모(76)씨.그가발딛는망루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강남구청관계자들을감시하기위해유씨주도로 만들어졌다.물론구청허가없이세워진불법구조물이다. ܵኪ᎑ℍ⎉ܵᚍᗁℽ⋅ܵ⿍〲 㜬㋉㋇㋉㋍㋊㋈㋈ⅅ߹⋉ 㜬 ⅙ን ₁⋅⪦ඍᲥ ץ ᗥ ھ ᩵ (SH) ㋈⎉ܵ ㋏㋊ ㋋⎉ܵ ㋈㋍㋉ ㋊⎉ܵ ㋈㋇㋍ ㋍⎉ܵ ㋉㋈㋇ ㋌⎉ܵ ㋈㋇㋎ ㋎⎉ܵ ㋈㋎㋌ ㋏⎉ܵ ㋈㋈㋉ ᎑ℍ⅙⠡さ ⭩⎉℡さ ⛦⭾⼲さ Ꭶ 26 29 33 42 15 ⛦ܵ ᗁℽ⋅ ܵ 1,107 ܵ ⛦ܵ 191 가구(17.3 % ) ᗁℽ⋅ܵ 㐮₁⋅⪦ඍᲥ ץ ᗥ ھ ᩵㏖çn㏗ሥᝉ⫹⭩⎉Ꭽⅎ ろ⎉ᾶ⋅⪦∹⼲ᗲᲦ℅ሥ ץ ᗥ⼽ⅎ⋅⼽ὅ㐯 ⃩ᑱự㏖⁁ᝉ⅁㏗ 㐮⼥ܶ⭩⎉⋅⪦ ھ ᩵㏖n㏗⭾⼥ⅵ ؽ ❞℅ሥ ⅎ⋅ ݕ ᗤἍὅ㐯 ک ᑱự㏖⁁ᝉ⅁㏗㍘ℽᑱự㏖⋅ᗅ㏗ 㐮çn⇥ ھ ⼡ౝ⅍◱ ݕ ᎕℅ሥඍ❲ᝍ㐯 ℽῊ᎕㏖⋅ᗅ㏗ ⛦⭾⼲⋅ᗅ⅙⠡ₙさ ܵኪ⭩⎉⋅ᗅ℡さ ܵኪ᎑ℍ⭾⼲⅙⠡さ ܵኪ᎑ℍ⋅ᗅ∹⎊⿍〲 10일서울강남구개포동구룡마을입구에설치된불법망루앞에총통합주민자치위원회를이끄는유모씨의고급SUV차량이주차돼있다.나민서기자 2015년2월6일서울강남구개포동구룡마을주민들이판잣집으로향하고있다.한국일보자료사진 ₁Ქ ㋉⎉ܵ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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