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4월 6일 (월요일) D5 기획 ‘1인 1표’. 민주주의국가에서헌법이 정한 선거의기본 원칙입니다. 하지만 충북옥천군에서남편과 37년간 고추 농사를 지은 김희례 ( 60 ) 씨는 한 번도 마을이장 투표장에가지못했습니다. 희례씨네마을에선한집에한 표만주 고있기때문이죠. 남편과 시아버지가 번갈아이장 투표를하는동안희례씨 에게는투표권이좀처럼돌아오지않았 습니다.“농사일은똑같이하는데마을 회관에서대소사를결정할때여자들은 찬밥신세죠.그저조용히일하고,애낳 고,밥차리는게덕목이라니깐요.” 이런희례씨가 직접마을이장을 뽑 을날도머지않아보입니다.지난달 22 일농림축산식품부가발표한‘제6차여 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 ( 2026~2030 ) ’ 에는마을이장선출을기존 ‘1세대1표 제’에서‘1인1표제’로전환하겠단목표 가담겼습니다.물론마을마다자치규 정으로정하고있어투표 방식을강제 할 방법은없지만, 정부는전국적으로 ‘1인1표제’확산을독려할계획입니다. 정영이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은“이장선거투표권은여러모로상징 적”이라고환영했습니다. 35년차농사 꾼인정회장부부의밭이있는전남구 례군 용방면죽정마을역시이장 투표 권이세대당 한 명에게만 주어집니다. “의사결정의문제죠.마을행사때고령 의어머님들이음식을준비하기보다는 뷔페나 식당에서하는 게어떤지제안 하고 상의해봐야 하는데제안부터어 렵습니다. 안타까운건여성들조차 문 제의식을느끼지못할정도로불평등이 오랜 세월 자리잡았단 거예요.” 그간 우리사회성평등인식이조금씩개선되 는와중에농촌만거꾸로간셈입니다. 여성이더많은데…‘경영주’등록저조 농촌에는 뿌리깊은 성차별의역사 가있습니다. 여성들이가부장적문화 아래출산, 육아, 가사 도구로 취급받 은것이죠.이뿐아닙니다.여성폭력피 해를 공론화하는 것을 터부시하며마 을전체가 성폭력피해를 은폐하려한 사건으로충격을주기도합니다. 여성농민은 숫자로만 따지면 소수 자가 아닙니다. 국가데이터처통계에 따르면약 200만명의농가인구중여 성비율은약 50.6%로절반을넘는것 으로나타났습니다. 2023년도여성농 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여성농민이 전체 농사일의 50.2%를 담당하기도 하죠.여성농업인들은가사 노 동부담 도 커 전체 노 동시간이남성보다 항 상 길 다는 통계도있습니다. 농번기에는 48분 , 농한기에는 1시간 1 8분 을 더 일 하는데요. 농사일 외 의일도합니다.평 균 연1,000만원이 채 안되는농사소 득 으론 생 계 유 지가어려운 만 큼 식당, 요 양 보 호 사등일을 병 행하는거죠. 그러나 현 실에비해여성농민의지 위 는제대로평가받지못하고있어요. 농 업에대한 의사결정권을 가지는 ‘ 경 영 주’ 중에선여성비율이2 9 .7% ( 2022년 기준 ) 에그 칩 니다. 경 영주 지 위 가 중요한 이 유 는 각종 농업정 책 이나지원대상기준이 경 영주 에 맞춰져 있기때문입니다. 결국여성 농민들이제도와정 책 의사 각 지대에 놓 일수 밖 에없다는 뜻 이죠.성역할에따 른 관습적차별을 넘어제도적차별로 이어 질 수 밖 에없는이 유 기도합니다. 그 렇 다면 농촌은 왜 제자리 걸 음하 는 걸 까요. 201 9 년농식품부농촌여성 정 책팀 ( 현 농촌여성정 책 과 ) 의 초 대 팀 장을 맡 았 던 오 미란 광 주여성가 족재 단 대표는 농촌의 특 수성을 짚 어봐야 한다고 진 단했습니다. “농촌은가정이 곧 마을이고마을이 곧 직장인 곳 입니다. 특 별한 노 력이없 으면인식이 잘 바뀌 지않죠. 농업인은 경 영자이자 노 동자인구조에서 경 영자 의대표성과 마을의가구대표성을남 성이가지면서여성차별적인 문화가 고 착 화 된 것입니다.” 잊을만하면나오는“처녀수입”망언 고 질 적인성차별은농촌사회의가장 큰 과제인‘인구소 멸 ’을부추기기까지 합니다.당장 올 해2월김희수 진 도군수 는 공개 석 상에서“ 스 리 랑카 나 베트 남 쪽젊 은 외 국처 녀 들을수입하자”는 망 언 을했고요. 2021년 경 북문 경 에서농 촌남성과 베트 남 유학생 의결 혼 을주 선하겠다는 ‘농촌총 각 장가보 내 기사 업’을 벌였 다가국가인권 위 원회의개선 권고를받은일도있 었 습니다.농촌사 회에서여성을출산, 육아와가사의도 구로보는인식이여실히 드 러난거죠. 정회장이전한 농촌의 현 실은 더심 각 합니다. “여전히농촌에선여자들은 아 침 에시 끄럽 게 떠 들면안되는문화가 있습니다. 귀 농한 여성이마을 정자에 올 라 갔 는데어르신에게‘어 디 여자가정 자에 올 라가 냐 ’며 혼 난일도있어요.” 이런 점 이여성 청 년들의 귀 농을 망설 이게합니다. 농촌을 경험 한 뒤 다시되 돌아가기도하죠. 2021년기준여성 귀 농인은 32. 8 %에그 쳤 습니다. 초 저출 생 을 겪 는 농촌에여성 청 년의 유 입이없 다면 향후 성비불 균형 은 더심각 해 질 일만남을 겁 니다. “찾아가는성평등교육제도화해야” 여성단체에선 무엇 보다도성평등 교 육이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정회장 은 “평 생 동안 성평등 교 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못한사 람 들도있을것”이라 며“‘ 찾 아가는마을 교 육’을통해농촌 사회에서 쓰 는 ‘ 언 어’부터 바꿔 야한다” 고 제 언 했습니다. 정회장이 위 원장으 로있는대통령직 속 여성농어업인 특 별 위 원회는 올 해정 책 연구 과제로 ‘성평 등확산을 위 한 진 단 및 실행방안’,‘일 · 가정 양립 방안’을정했습니다.이은정 전국여성연대공동대표는 “여성이한 사 람 의농민으로서의지 위 를인정받아 야할때”라고강조했습니다. 정부도 노 력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부 농촌여성정 책 과는 농촌 특 화 형 성 평등전문강사를 양 성하는사업을 진 행중이며마을별 현 장성평등 교 육도 계획중입니다. 농촌도이제 바뀔 수있 을까요 ? 다가오는 6 · 3 지방선거에출 사표를 던진 농촌지역지방 · 기 초 자치 단체장, 광 역 · 기 초 의원 후 보들의고민 도 필 요한때입니다. 강지수기자 충남논산시양촌면임화리곶감마을에서곶감농사를짓는할머니가곶감을깎고있다. 논산=윤형권기자 오 늘 날 지구상에약 200개의나라 가있는 것으로 알 려 져 있다. 그 중이 런나라가있다고가정해보자.인구는 약 5,100만명에여성이절반,남성이절 반이다. 1 99 5년부터 30여년간 4 년마 다전국동시지방선거가실시되는가운 데, 2022년 6월제 8 회지방선거에서17 명의 광 역단체장, 그러니까 17명의시 · 도지사에예 외 없이모 두 여성이선출 된 나라를.그래서‘남성시 · 도지사’는아직 상상조차어려운나라를. 만일이처럼시 · 도지사가모 두 여성이 라면여러 분 의 눈 에좀 낯설 게비 춰질 것이다.‘아니, 왜 국민의절반이남성인 데지역관 련 해가장중요한결정을 내 리는 자리에는 모 두 여성만이 포진 하 고있는거지 ? ’ ‘아니, 왜 시 청 이나 도 청 의 최 고결정권자에남성은단한명도 없는거지 ? ’라는의문이자연 스레찾 아 올 것이다.뿐만아니라 ‘이런일들이여 성중 심 사회에서오 랫 동안여성의일로 여 겨져 와서는 아 닌 가 ? ’ ‘이런 나라를 민주주의가충만한나라로 볼 수있는 가 ? ’와 같은 구조적 질 문도 곧바 로제 기 될 것이다. 그런데반대로 시 · 도지사가 모 두 남 성인 경 우는 당연하게여기는 경향 이 강하며, 심 지어는 ‘자연 스 러 워 보이기’ 까지한다.여성시 · 도지사 0명,남성시 · 도지사 17명이라는 상 황 은 우리사회 가 함께풀 어나가야할시급한문제로 부 각 조차되지않는다.“여성은이런일 에적합하지않다” “여성이이런일을 원하지않는다” “여성 후 보를 추천하 려고해도 찾 을 수가없다”와 같은 변 명만난 무 할뿐,이런남성독 점 의상 황 을 변 화하기 위 한 노 력은 좀처럼 속 도 를 내 지못한다. 가령지난해 8 월에 열린 대통령의전 국시 · 도지사간담회사 진 을 떠올 려보 자. 이간담회는 “ 함께 하는 진짜 대한 민국”이라는기치아래“지역 균형 발전, 국가 생 존전 략 ”을 논 의하는자리 였 다. 여기에는대통령 ( 1명 ) ,대통령비서실장 ( 1명 ) , 대통령실정 무 수 석 ( 1명 ) , 대통령 직 속 지방시대 위 원장 ( 1명 ) ,행안부장관 ( 1명 ) , 광 역단체장 ( 17명 ) ,이 렇 게총 22 명이 참석 했다. 짐작 할수있 듯 이,간담 회사 진 에는 어 두 운 색양복 에 밝 은 색 와이 셔츠 를입은 22명의남성정치가와 행정가들이자세를취하고있다. 이런간담회는지역주민들의의사를 최 대한 반영하는 지방 행정을 논 의하 기 위 한 자리인만 큼 지역주민들이어 떤다 양 한 얼굴 을하고있는지우리도 한번 쯤생각 해봐야하지않을까 ? 지역 주민들의절반이여성이라는 점 을고려 해, 젠더균형 발전이‘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생 존전 략 ’의 토 대가 돼 야한다는 문제의식을 빠 르게공 유 하는 한편으 로,이를가 능 하게하기 위 한방안들을 모 색 해야하지않을까 ? 두 달 후 인 6월에는제 9 회지방선거 가 실시 된 다. 2월 중 순 부터예비 후 보 자 등 록 신 청 이시 작됐 고 5월중 순 본 후 보자 등 록 신 청 이예정 된 가운데,이 번선거가 남성독 점 을 넘어서는 선거 가되면 좋 겠다. 선거 유 세에서 후 보자 는주로남성이고 봉 사자는주로여성 인 젠더 이 분 법에 균열 을 낼 수있는선 거,여성비율이 광 역단체장 0%, 광 역의 회1 4 . 8 %,기 초 의회25%에머물러있는 현재 를 성 큼 뛰 어넘을 수있는 선거가 되면 좋 겠다. 계명대여성학과교수 국민절반이남성인데, 시^도지사는모두여성이라면$ ●여성농민인권잔혹사 안숙영의시선 “이장투표한번도못해봐”$마을대소사마다찬밥취급당하는농촌여성들 1세대당 1표$여성투표참여어려워 농가인구^농사일비중 50%넘지만 의사결정권가진女경영주 30%안돼 관습적차별이제도적차별로이어져 농촌현실에귀농한여성도다시떠나 여성단체“찾아가는성평등교육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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