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D6 기획 Ὴ〝㐰⭩ℽᱭ⭩፵㋌㐱℡Ⅾ י ອ℉ᙍᇭ⎑ ࠕ ᛙ ᝑἑ⼡ಭ㍗ℽᙑᾙ ߁ ອℍ⼡ౝٌ℉ന ᚽᔅᗤ℉ ץ ܵ፵ᑱ℡ᱭ᎑ⲁ⪥៝ᎈ㍘ 㐰፵⳱ລ㐱ಭ㍗፵⳱ລౝᯥᲦᾙᚽ℡Ქℍ ◱⎉⼡ ک ㍘⁹ໝཀྵᓽ፵ፅℽਕഡ⇥Ქ℡⅙፵ౝᗉᇭಭ㍗ ℽᲥ፵⍑Ἅℽອᚽಭώፁອᾙٕ⨹ יھ ℍ⋅ౝٌ℉ Ἅ੩ሥ ߁ Ⅾ ۅי ἡഡᬁᅅℽ߹ඍ⼡٩⎉᎕ℾᯢ⼡ٕ ⼽῭ഡⅅℽഝᠩጽ ک ౮ᯢ⼥ᓽᾁᾙٕᗉᇭ੩⎉ᑱፁಭౝᝑἑℽ ⼱ࢡ ؽ ລᇭ⎉߹༕ᔁ⅁ٌ ע ಭ㍗ℽᝑἑℽ㋌ⶁᾙ♡ℕٌ℉Ἅಭ㍗ ㋈ⶁᾙ⁹ໝౝἭໝⅮἍౝⅮ י ⅙፵ፅᙍ⍑ᾙٕᡅἠ څ ಭ㍗ᙍ⍑ ᾶᲥ⅙ᲩℽⲂᚍ⼥⁹⋅᠍⽒᩵Ἅᅅᆒ᪦᩹Ⅾ י ⋚⼡ᅅౝ ᩵Ჭℍ᎑⋅⼡ ک ⨹❲ ٲ ℍᗤౝಭ㍗⭩ℽᱭ⭩፵ౝℽろᾙඍᎭⶁ᎑ಭ ᠍ᲀ⼥ ٹ ℡ᝑἑℍಭፁᲦ℅ሥ⹉ώઑಭ㍗ 니에게자신의위치를알린다.그런데그룹채팅 에서친구들이여전히자신을조롱하는것을본 보니는기껏집으로데려온제시를두고돌아선 다.제시는방금까지자신을도운기기들에“너 희는쓸모없어”라는말을내뱉는다. 왜제시는하필그순간그런말을했을까.버 려지는 경험을 연달아 하고 두려움이가장 커 진순간이었다.제시는이미에밀리로부터한번 버려진적이있기에,낡은장난감이버려지는장 난감이될수있다는것을안다.그래서먼저선 을긋는것이다. 내가같은부류로묶이기전에 밀어낸다. 정신분석에서는이런마음의움직임 을투사라고부른다.받아들이기어려운자신의 감정을바깥의대상에게돌려놓는방어기제다. ‘나도쓸모없어지고버려질지모른다’는공포를 그대로안고있기가버거울때마음은그공포 를 눈앞의상대에게쏘아보낸다. 쓸모없는 것 은 내가아니라저들이라고. 그렇게하면잠시 나마 그 공포와 거리가 생긴것처럼느껴진다. 하지만그거리는오래가지못한다.제시는곧 스마티팬츠에게사과하며쓸모없는것은사실 자신이라고 울면서털어놓는다. 쏘아 보낸공 포가제자리로돌아온것이다. 진료실에서도 비슷한 말을 듣는다. 십년넘 게일한직장인이이제막입사한신입에게위협 을느꼈다고했다.신입이인공지능 ( AI ) 을능숙 하게다루고 빠르게결과물을내는모습을보 면서도태되었다고 느꼈다는것이다. “제가이 제아무 쓸모가없는 사람이된것같아요.” 그 순간에는그렇게밖에생각이들지않는다고했 다. 다른능력들이아직남아있고능력을확인 하던방식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도 마음은 금방전체로 퍼진다. 오래쌓아온 시간이부정 당한것처럼느껴진다. 이런이야기도들었다.컨설팅회사에들어온 의뢰가‘컨설턴트의업무를AI로어떻게대체할 지’에대한컨설팅이었다는것이다.자신의일을 없애는방법을자신의전문성으로설명해야하 이불안에서필자가속한정신의학분야도자 유롭지는않다.요즘유튜브댓글에는AI가상 담사나정신과의사보다낫다는말이심심찮게 달린다.언제든답해주고,지치지않고,판단하 지않는다는이유에서다. 그런댓글을볼때마 다나도언젠가대체되는걸까하는생각이든 다.정신과의사의일중상당부분은사람의말 을듣고,정리하고,되돌려주는일이다. 그것만 놓고보면AI가더잘할 수있을것같기도하 다. 다만사람이가진불안정성,침묵, 머뭇거림 같은것들이오히려치료에도움이된다고믿는 다.물론이역시AI가언젠가만들어낼수있을 지모른다. 이런마음을마주할때“당신은가치있다”는 말만으로는부족할때가 많 다. 대신 천천 히확 인해야할것들이있다. 하나는자기가치의 근 거를 한 곳 에 몰 아두지않는것이다. 자 존 감이 일과 성과라는기 둥 하나에만 얹혀 있으면그 기 둥 이 흔 들 릴 때사람전체가 함께 무너진다. 그래서나를나일수있게하는것들을일바깥 에서 떠올 려본다. 누군 가의친구라는것, 무언 가를 꾸준 히 좋 아한다는것, 사 소 하지만 내가 맡 고있는역할들. 진료 초반 에는이런것들이 잘나오지도않고와 닿 지도않는다.그만 큼 한 기 둥 에오래기대어 살 아온것이다.돌아보면 우 디 와버 즈 ,제시도그 랬 다.처음에는하나의쓸 모에자신을걸었지만시리 즈 가이어지면서서 로의친구가되고, 무리의리더가되고,낡은장 난감들의 곁 을지 키 는 존재 가된다.이들이무너 지지않을수있었던것은자신의역할에더하여 다른자리들이생 겼 기때문일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직일어나지않은일과 이미 일어난일을 분리하는 것이다. 대체불안의상 당부분은 ‘나는대체될지도모른다’는 예측 을 ‘나는이미쓸모없다’는결론으로앞당 겨 확정 하는데서온다. 제시가 낡음을 곧바로버려 짐 으로여긴것과같은구조다. 미래의가능성과 현재 의사실은다르다. 그사이에아직아무일 도일어나지않은시간이있다는것을확인하는 것만으로도스스로에게내리려던판결은한 박 자 늦춰 질수있다. 낡 았 다고 느껴지는 것은 괴 롭다. 하지만 습 관 이 옮겨갔 다고해서그자리에있던사람까 지사라지는것은아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 는데는시간이걸린다. 제시와장난감들, 그리 고 우 리가지금 배워 야하는것은낡은것이고 장 난 것도, 완 전히 끝 난 것도 아니라는 사실 아 닐 까. 버려짐보다아픈낡음 제시는 우디 가넘긴보안 관 자리를 맡 아보니 의방을이 끌 고있다. 보니가 또 래아이들과어 울리고 싶 어하면서도 쉽 게말을 걸지못하자 옆 집 쌍둥 이집에잠입해 살피 기까지한다.그런 데 딸 의 소외 를 보다 못한 보니의부모가 릴 리 패드 를 주문하면서상 황 은 달라진다. 보니가 릴 리 패드 와지내는시간이 점점많 아진다. 그렇다고 보니가 제시를 잊 은 것은 아니다. 분명하게버려졌다면 슬 퍼하면될 텐 데애 매함 은마음 둘곳 부터없게만든다.제시가 릴 리 패 드 를 찾 아가 따 지지만, 릴 리 패드 는 크 게 맞 서지 도않는다. 설 계 된대로 보니가친구를 사 귀 도 록 돕 고있을 뿐이라고 답하고는제시가 나오 던 옛TV영 상을 화 면에 띄우 며제시가아주오 래된장난감이라고 덧붙 인다. 릴 리 패드 에제시 는밀어낼경 쟁 자도아 닌 그저오래된물 건 이었 다. 적의보다이무심 함 이제시를 더아 프 게했 을것이다. 이 후 보니가친구의 파 자마 파 티에가게되자 제시는 말 장난감 불스아이와 함께 보니의가 방에 몰 래들어간다. 보니는가방속제시와불 스아이를 발견 하고 반 가 워 하지만아직도장난 감을 갖 고 노 느 냐 는친구들의 놀 림에수치심을 느 끼 고 둘 을 차 에남 겨둔 채 릴 리 패드 만 들고 파 티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 에 차 에서빠 져 나온 둘 은한 노 부부에게 발견 되고 첫 주인에 밀리가오래전제시의 몸 에적어 둔 주 소 때문에 에밀리가 살 던집으로보내진다.지금그집에는 블레 이 즈 라는여자아이의가족이 살 고있다. 그집에서제시는 잊힌 전자장난감들을만난 다.그들은 배변교육용 장난감스마티팬츠,위 성 항 법장치 ( GPS ) 장난감아 틀 라스, 디 지털 카 메 라장난감스내 피 로 블레 이 즈 가자라는 동 안 쓰 다가지금은치 워둔 기기들이다. 쓸모없어짐의공포가밀려올때 영 어로 ‘낡 았 다’는 뜻 의 obsolete 라는 단 어가 있다. ‘습 관 처럼하다’라는 뜻 의라 틴 어 solere 와 뿌 리가 닿 아있는말로,어 원 을 따 라 가면 ‘ 익 숙 함 에서 멀 어지는 것’이라는 의미다. 한때는 분명 누군 가의일상이었는데그 일상 이다른 쪽 으로 옮겨 간상태.실제로 갤럽 은기 술 때문에자신의일이낡은것이될까 봐걱 정 하는 미 국 직장인이 몇 년 새 15% 에서 22% 로 늘 었다고 발표 했다. 이런불안을일 컬 어포보 ( FOBO·fear of becoming obsolete ) , 즉뒤 처지고 쓸모없어질지모른다는 두려움이라고 부른다.해고에대한두려움과는조금다른,더 이상필요하지않게되는것에대한두려움이다. 진료실에서하루에 몇 번 씩 들을 때도있는 불 안이다. 제시는 낡은 전자 장난감들의도움으로 보 는상 황 .실제AI가사람의업무를 얼 마나빠르 게대체하고있는지는아직 논쟁 중이지만, 사 람들의마음은이미밀려난 것처럼 반응 한다. 제시가그 랬듯 한번밀려난경험이있는사람 일수 록 이 반응 은빠르고 강 하게나 타 난다. 나를지탱하는또다른기둥 왜역할 하나가 바 뀌 는일이 존재 전체가 무 너지는일처럼느껴질까. 그역할이단순한일 이아니라오 랫동 안나를설명해온이 름 이었기 때문이다.‘나’라는정체성이‘내가하는일’과분 리되지않은 사람일수 록 그렇다. 심리학자 마 리야 호 다는일이사람에게 돈 말고도여 러 가 지를 준 다고보 았 다.하루의시간구조,사람과 의 접촉 , 공 동 의 목 적에기여하고있다는 감각 같은 것들이다. 일을 멈추 면경제적인 변화 뿐 아니라하루의루 틴 이달라지고 관계 의 통 로가 좁 아지고 내이 름 앞에 붙 던설명이 떨 어 져 나 간다.이것들이한 꺼 번에 끊 기면사람은자신의 가치전체가사라진것처럼느 낀 다. 스마트태블릿에밀린오래된인형‘제시’ 낡은장난감들과함께문제해결하지만 “너흰쓸모없어”같은부류밀어내며선긋기 “AI에밀려날것같다”현대인의두려움 정체성과일이분리되지않을수록심각 밀려난경험이있을땐더빠르고강해 자기가치의근거를한곳에몰지않고 아직일어나지않은일과일어난일분리 “낡은것은완전히끝났다”생각버려야 허규형 연세가산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블레이즈의옛전자 장난감인아틀라스, 스마티팬츠, 스 내피가불스아이와제시를도와주고있다. 오래된카우걸인형제시(오른쪽)와불스아이. 영화 ‘토이스토리5’의한장면. 개구리모양의스마트태블릿릴리패드(오른쪽)가제시앞에서메신저로친구신청하는방법을보여주고있다.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제공 낡은장난감처럼나도버려질까$“난쓸모없어”불안이만든불행 ᬁ⇞Ჩ ۅ ℡᩵℡ <33>영화 ‘토이스토리5’의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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