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17일(금) ~ 7월 23일(목) A4 축구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 경기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반칙이 선언되지 않 는한경기는계속흐른다. 하지만 2026 북 중미월드컵에서는 모든 경기가 전반 22분 과후반22분무렵각각3분간멈춘다.기온 이높지않거나지붕이닫힌냉방경기장이 어도 예외는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보호와팀간형평성을이유로전경기 의무화한‘하이드레이션브레이크’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입의 배경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록적인 더위가 있다. 올해유럽에서는5월의조기폭염에이어6 월 하순 더 강한 폭염이 발생했다. 프랑스 와영국, 독일등에서역대또는6월최고기 온 기록이 잇따라 경신됐다. 세계보건기구 (WHO)사무총장은지난달21일이후유럽 에서고온과관련된초과사망이1300명이 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WHO가 열 스트레 스를‘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더위는이제경기운영과선수보호의원칙 을바꾸는변수가됐다. 반응은 엇갈린다. 선수 보호를 위한 진전 이라는평가가있는반면, 광고시간확보나 사실상의 작전타임으로 활용된다는 의심 도 나온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은 다 른곳에있다. 3분이선수의몸을식히고수 분을보충하기에충분한가이다. 3분으로몸을식힐수있을까 코리 스트링어 연구소의 더글러스 카사 를 포함한 국제 전문가들은 FIFA에 공개 서한을보내열안전대책강화를요구했다. 극한의 더위에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 크를 최소 6분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다. 카사에따르면목·머리·등·팔등에차 갑고젖은수건을적극적으로적용해도체 온감소속도는분당약0.12도다. 3분은높 아진심부체온(Core Temperature)을충분 히낮추고필요한수분을섭취하기에는제 한적이라는지적이다. 지적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3분 동안 마 신물이즉시흡수돼탈수를회복시키는것 은아니며, 오른심부체온을정상수준으로 되돌리기에도 부족하다. 하지만 하이드레 이션 브레이크는 열사병을 치료하거나 몸 을원래상태로돌리는시간이아니다.과열 과피로의진행을늦추는예방적휴식이다. 따라서 휴식 직전과 직후의 체온만 비교 해서는안된다. 같은3분동안경기를지속 했다면몸에어떤일이일어났을지를함께 봐야 한다. 선수가 달리고 방향을 바꾸며 몸싸움을 이어가면 활동근은 에너지를 쓰 고열을만든다.반대로경기가멈추면근육 의산소요구량과대사성열생산이빠르게 줄어든다. 차가운물이나얼음수건이열을 빼앗기전부터새로운열을덜만들게되는 것이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의 가치는 3분 동안 체온을 얼마나 낮췄는가에만 있 지않다. 계속뛰었다면추가로축적됐을열 을피했다는데도있다. 심장과순환계도함께지친다 더위 속에서 심장은 활동근에 산소를 공 급하는동시에피부로혈액을보내열방출 을 도와야 한다. 땀 손실이 누적되면 순환 혈액량과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줄어 든다. 한 번 뛸 때 내보내는 혈액량이 감소 하므로심박수를높여이를보상한다. 같은 속도로뛰어도경기후반으로갈수록더힘 들게느껴지는이유다. 경기가 멈추면 활동근의 산소 요구량이 줄고 심박수도 낮아진다. 심부체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도 순환계에는 잠시 여유가 생긴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라는 이름 과달리, 생리학적으로는열생산과심혈관 부담에 함께 제동을 거는 시간에 가깝다. 실제연구도이를뒷받침한다. 35도환경의 모의 축구경기에서 각 하프에 3분간 찬물 을마시거나얼음수건을사용한선수들은 휴식없이경기를이어간조건보다체온상 승폭이약0.25~0.28도작았다. 평균심박 수는분당약 10~13회낮았고운동자각도 도감소했다.체온차이는크지않았지만심 혈관계와 선수가 느끼는 부담에서는 무시 하기어려운차이가나타났다. 40도 환경의 후속 연구에서도 3분 휴식 과 적극적 냉각은 열적·심혈관적·지각적 부담을완화했다. 냉각없이잠시쉬기만해 도연속운동보다최종심부체온이낮았다. 브레이크의효과가찬물과얼음수건뿐아 니라운동을멈춰열생산을줄이는데서도 나온다는의미다. 다만연구들은대상자가 적고실제경기가아닌모의경기라는한계 를안고있다. 여성선수연구에서는현행 3 분냉각휴식만으로뚜렷한이득이나타나 지않았고, 하프타임을 5분연장했을때열 과심혈관부담이더분명하게낮아졌다.경 기막판의움직임이나판단력을얼마나유 지해주는지는추가검증이필요하다. 문제는 3분의휴식이아니라모든환경에 서 3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제도도입초기에는모든팀에같은시간을 보장하는 방식이 운영과 형평성 측면에서 합리적일수있다. 하지만냉방실내경기와 고온다습한야외경기에같은조치만적용 할이유는없다. 기본3분은유지하되열스 트레스가 큰 경기에서는 휴식 시간을 5~6 분으로 늘리고, 찬 음료와 얼음 수건 같은 적극적냉각을병행해야한다. 위험한조건 에서는 경기 시간 변경이나 연기도 검토해 야한다. 하이드레이션브레이크는폭염속축구의 완성된해답이아니다. 하지만경기규칙이 선수의 몸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는의미있는출발이다. 의료진과냉각장비 가 갖춰진 월드컵 무대에서도 계획된 휴식 이필요하다면, 그만한지원을기대하기어 려운 학생·유소년 경기에서는 제도적으로 보장할필요가있다. 지도자의판단에만맡 기지말고일정한환경조건에서는경기중 휴식과냉각을의무화해야한다. 이런기준 이학교와지역대회에자리잡으면생활체 육현장에도자연스럽게이어질수있다. 더 위속에서잠시멈추는것은경기력을방해 하는일이아니다. 선수의몸과경기력을끝 까지이어가기위한규칙이다. ●허찬솔전북대교수프로필 서울대학교 체육교 육과를 졸업하고 텍 사스 오 스틴대학교 (UT Austin)에서 운동 생리학 전공으로 석· 박사 학위를 받고 조 지워싱턴대학교 의과 대학(GWU School of Medicine)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시작한 운동 피로및회복분야의연구를현재까지이어오고있 다. 현재한국운동생리학회상임이사로활동중이 다. 월드컵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속 생리학 한국선수들이하이드레이션브레이크때물을마시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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