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18일 (토요일) D4 기획 3 군대의물자와인원을 관리하는 자리 도이들차지였다. 특히뛰어난이들은 점술가나 의사, 구마 사제같은최고전문직으로뻗어 나갔다. 그중왕실점술가는적국의침 공같은국가위기때왕에게직접조언 하며막대한토지와부를하사받는,그 야말로최상위권력자였다. 4,000년전에도존재했던체벌과촌지, 그리고학생들의‘키보드배틀’ 바빌로니아인들은학교생활을기록 한문학도남겼는데,이작품들을읽노 라면수천년전학생들이오늘의우리 와판박이라실소가터진다.이중가장 유명한작품인‘Edubba A’에담긴학 생의하루를보자. 그는아침일찍일어 나어머니에게빵 두 개짜리도시락을 재촉하며학교로 달려가지만, 그만지 각하고 만다. 문지기의호통에가슴이 철렁내려앉은 그를기다리는건하루 종일이어지는회초리세례다.‘허락없 이말한죄’‘허락없이나간죄’‘수메르 어대신아카드어를쓴죄’‘글씨가엉망 인죄’까지, 문지기와선생과교장이돌 매맞는지각생, 촌지에태도바뀐교사$ 4000년전학교의‘웃픈’일상 ᬁ ڍ ᩵Ქₙℍ☇Ἅ㎓ <6>고대바빌로니아의교육제도 ⎉⼥⼢᪦ℽさ⛑፵ፅᎧౝᑱ᱾㍘⼢ᝉᑱ ؽ ૭ౝ⛕⎉㍘⼢᪦ອ᩵ℽ℡ ב ຺㍘ ⁝⍡ ܙ Ჭ ע ⎉᎕᩵Ჭ℉㋋㍘㋇㋇㋇⇍ ک ᗝ᠕ሥἍ⼢ ܙ ℡⼡ಭ㍗߹ₙ⇍ ㋉㋇㋇㋇߹ᐝ᭕ⶵ⪉ᗁἍ⃩⇊ᾙᶨἍ⎍⇙⭩ⳙອ℉ೂᲥ⼢᪦ອ℡༉ ۅ ᔅ㍘ ߁ ፵ ک ⼽⼢ℍ⎉ ࠕߑ ⎉᪦᪦ㅑ⇍⼥ಭ㍗⅁ጡ✥⛑℡⼢ ܙ ౝ♽ώ ڼ ℽᾑℍ ࠕ ㍗ 최초의학교‘점토판의집’에두바 지배층자녀대상으로도제식교육 쐐기문자베껴쓰고수메르어암기 문학·법판례·측량·악기고루배워 졸업후관료·점술가등엘리트로 친구와“네가더바보”자존심배틀 싸우고혼나고꼼수부리는학생들 특권층학교,이젠대중화됐지만 인간적풍경은세월넘어그대로 아가며그를때린다. 학교생활에지친학생은아버지에게 “선생님을집에초대해선물을드리자” 고조른다.아버지는스승을상석에앉 히고좋은기름으로씻긴뒤새옷과돈, 반지를안긴다.이른바고대판촌지다. 선물을받은스승의태도는180도바뀐 다.언제매를 들었냐는 듯 “너는 급우 중으뜸이될것이다.진정한지식인이되 었구나”라며칭찬을쏟아낸다. 교사의 위선을꼬집은명백한풍자코미디다. 학생끼리의자존심싸움도 볼 만하 다. 두 학생이서로의실력을 깎아내리 는한논쟁은현대의‘온라인키보드배 틀’을 쏙 빼닮았다. 한 학생이경쟁관 계에있는 다른 학생에게“집한 채나 눌 줄 모르고, 측량줄조차 못 잡는 주 제에무슨서기냐”며독설을퍼붓자,다 른 학생은 “나는집도 나누고 밭도잰 다. 서기중 밑 바 닥 은 오히려너다”라 고 맞 받아친다. 싸움이 격 해지자 결 국 선생이나서“다시는 지 혜 의전 당 에서 다 투 지마라”며 규칙 을세우고진 압 한 다. 실제로어 느 점토판에는 학교에서 싸 운 두학생이사 슬 에 묶 인채점토판 을 베 끼는 체벌 도기록 돼 있다. 이 처럼 점토판에새 겨 진에두바의일 상은 고리 타분 한 학문의기록이아니 다.매 맞 기 싫 어지각을두려 워 하고, 뇌 물로 스승의사 랑 을 사려 꼼 수를 부 리고,친구와 “ 네 가 더 바보”라며 핏 대 를 세우는, 지 극 히인간적인풍경이다. 4 ,000년의세 월 을사이에두고도우리 는그마 음 을 단번 에 알 아 본 다. 하지만 모 든 것이그대로인건아니 다.에두바는왕 궁 과신전을움직일한 줌 의 엘 리 트 관 료 를 길러 내는 곳 이었 다. 글자를안다는것자 체 가권력이자 특권이었고, 그문 턱 을 넘 는아이는 극 소수였다.반면오늘 날 학교는 산업 사 회를 떠 받 칠 일 꾼 과 민 주 사회를이 끌 시 민 , 요컨 대‘모두’를 향 해문을 연 다. 소수를지배자로 벼 려내 던 제도가, 만 인을 일 꾼 이자 주권자로 길러 내는 제 도로뒤바뀐것이다. 도구는점토판에 서태 블릿 으로, 대상은 소수에서모두 로바 뀌 었다. 그 럼 에도 그 안에서매를 두려 워 하 고, 꼼 수를부리며,자존심을세우는마 음 만은조 금 도 변 하지 않 았다.이오 래 된 점토판을읽을때 절 로미소가지어 지는건,바로그때문이다. 김구원전주대선교신학대학원교수 고대바빌로니아학교는 ‘점토판가득한가정집’ 수메르어로학교는 ‘에두바 ( é - dub - ba - a ) ’이다. 바빌로니아인들은이것을 Jó\ \ 4 ]XXQU ,직 역 하면‘점토판의집’으 로 불렀 다. 한때학자들은 이 곳 을 국 가가 세 운 거 대한 공 립 대학 쯤 으로 상 상 했 지만, 발굴결 과는 훨씬 소박 했 다. 고대바빌로니아의학교는 웅 장한 공 공기관이아니라 개인전문가가 운영 하는 사 립 교 습 소였고, 수 업 도 평범 한 가정집에서이 뤄졌 다. 이를 증 명하는작은건물인‘ Ho u se F ’가바빌로니아의종교적수도인 닙푸 르에서 발견됐 다. 기원전 1 74 0년대 삼 수일루나 왕 시대에 운영된 이학교는 전 체넓 이가 45㎡ 남 짓 , 앞 마 당 은 10 ㎡ 도안 되는작은 살림 집이었다. 채 광 이 중 요했던 만 큼 학생들은어두 운 방 보 다 볕 드는마 당 에 옹 기종기모 여 점토 판에글씨를새겼다.마 당 한 쪽 에는다 쓴점토판을물에 불 려재활 용 하는진 흙 통이 놓여 있었고, 낡 은점토판들은 아 예 집바 닥 과 벽 의건 축 재 료 로재활 용 되기도 했 다. 한 세기뒤바빌로니아 의 북 부도시 십파 르의한사제집마 당 에서도 똑 같은진 흙 통이 발견됐 다. 그 렇 다면누가이집의문 턱 을 넘 었 을까.학교교 육 은대부 분 사제나학자 같은 지배 층 의자 녀 들을 대상으로 했 다.서기가자기아들이나조카, 동료 의 자식두어명을집으로 불러 가르 치 는 도제식교 육 이일반적이었다. 절 대다수 는 남학생이었지만, 십파 르 등 지에서 여성 서기의이름이남은것을 보면 극 소수 여성 도개인교 습 으로 글을 익혔 던 듯하다. 일상에선안쓰는수메르어에 법률과노래까지공부 학생들의지상 과제는 복 잡한 쐐 기 문자를 익 히고 수메르어를 정 복 하는 것이었다. 흥 미로 운 점은이무 렵 수메 르어가이미사어 ( 死語 ) 였다는 사실이 다.일반 사 람 들은일상에서아카드어 를 썼 지만, 수메르어는 여 전히학문 · 종 교 · 문학의권위언어로군 림했 다.‘수메 르어를모르는서기가어 찌 서기이 겠 는 가’라는 속 담이그위상을 잘 보 여준 다. 그 래 서학생들은아무도 사 용 하지 않 는언어를 ‘ 죽 어라’ 외워 야 했 다.라 틴 어 가 잊힌 시대에라 틴 어를 공부하고 시 험 보는 격 이었다. 교 육 과정은두 단 계로나 뉘 었다. 초 급에서는 쐐 기문자 ‘ 알파벳 ’ 쓰 는 법 부 터시작해신 ·동 물 · 식물 · 돌 등 주제 별 로 묶 은어 휘 집을지 겹 도록 베껴썼 다. 여 기에도량 형 과 곱셈표 , 속 담 목 록과계 약 서 양 식에대한 암 기가 더 해 졌 다. 고 급 과정에이르면수메르 문학이 본격 적으로 등 장한다.왕을찬 양 하는찬가 와신 화· 서사시 · 문학적서한을 필 사하 며문해력과수사학을 갈 고 닦 았고, 길 가메시이야기의한 대 목 을 옮겨 적는 것도이 단 계의과 업 이었다. 학생들은 글만 익 히는 것이아니었 다. 땅 을 측량해밭을나누고, 법률 용 어와 판례를 다루며, 심지어노 래 와 악 기까지 익혀 야 했 다. 오늘 날 로 치 면문 과 · 이과 ·예체능 을 고루 훈련 시키는 교 육 과정이었다. 졸업후제국움직이는전문가로 이 험 난한 과정을 통과한 졸업 생은 ‘ 둡 사르’, 즉 서기가 됐 다. 글을아는사 람 이 손 에 꼽힐 정도였 던 사회에서이 들은 국가경제와정 치 를 운영 하는전 문가집 단 을 형성했 다. 졸업후 진로는 화 려 했 다. 사원과 궁 전의관 료 가 돼 수 확 량과 임금· 배급을 기록하는 행 정가로일하 거 나 왕의명 령 과 외 교문서를다루는왕실 비 서로 국정실세가되기도 했 다. 상인을위한 계 약 서를 쓰 고,재판판 결 을기록하며, 1 2 미국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소장한 기원전2000~1600년경고바빌로니아시대 학생연습용둥근토판. ‘우라쉬신’이 반복적으로적혀있다. Ύ 고대신아시리아제국의두서기모습. 오른쪽서기는점토판에쐐기문자로 아카드어를,왼쪽서기는양피지에아람어를 기록하고있다.당시의이중언어행정 시스템을잘보여준다. Ώ 미국버지니아미술관이소장한이집트 서기관모습의조각상. 위키미디어커먼스 <웃기면서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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