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9일 (월요일) D5 스포츠 “단체전실수 땐 역적부담감 잘 알기에$ 10연패후배들대견” 양궁은 한국 올림픽의최고 효자 종목이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양궁에 5개걸린금메 달을 싹쓸이했다. 특히여자양궁은시대가 바 뀌고,멤버가바뀌어도한결같이세계최강자리 를지켰다. 단체전이도입된 1988 서울 올림픽 이래36년동안단한번도지지않고 10연패위 업을이뤘다. 1984 로스앤젤레스 ( LA ) 올림픽서향순을시 작으로파리올림픽임시현까지10명의‘신궁’이 탄생한가운데꾸준히팬들의인기를얻고있는 건 8대신궁장혜진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관왕을차지하며‘짱콩’열풍을일으켰 다.짱콩은키가작은땅콩중에최고가되라는 의미를담은장혜진의별명이다. 키는 158㎝로 활보다 조금 크지만 존재감은 상상이상이었 다.주장으로단체전 8연패를이룬다음개인전 에서2관왕을완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은선 수가아닌방송해설위원으로 9연패, 10연패의 감동적인순간을국민들에게생생하게전달했 다. 2022년은퇴후 결혼과 출산을 하고지금 은한국토지주택공사 ( LH ) 서울지역본부도심 정비계획팀차장으로‘K직장인’의삶을살고있 는 장혜진을지난달 28일서울 논현동 근무지 에서만났다. 묺싾않뽎얺맒퍟뭏핳 …“ 핺쁳픎펔펖횮 ” 장혜진은초등학교 4학년때처음활을잡았 다.같은반친구가‘양궁장에놀러가자’는말에 양궁이무엇인지도모르고따라갔다.장혜진은 “선배언니들이자기키보다큰활을가지고무 표정으로 쏘는 모습이엄청멋있어보였다”며 “그런데학교코치님이‘맛있는간식도먹을수 있다’며양궁을권유했다”고돌아봤다. 그렇게 유혹에넘어간장혜진은부모님에게흔쾌히허 락을받을줄알았지만반대에부딪쳤다. 부모 님은 “운동이쉽지않다. 시작해서끝까지포기 하지않고할수있겠냐”면서반대했고,장혜진 은“끝까지해보겠다”고이틀에걸쳐설득해허 락을받아냈다. 양궁이재미있어서시작했지만성장은더뎠 다. 중학교 때까지전국대회를 나가보지못했 다. 장혜진은 “재능이라고는없었다”며“남들 보다 체격조건이좋았던것도아니고엄청왜 소하고작았다. 단지양궁장에가서간식먹고, 동료들과코치님이랑지내는시간이재미있어 서양궁장을 들락날락하면서 ( 훈련을 ) 했었 다”고설명했다. 중학교에진학한뒤에는양궁 선수한테치명적인‘클리커병’이찾아와고생했 다.이병은자신감등이부족해활시위를놓지 못하는일종의불안증세다.장혜진은“중학교 에가니까 거리도 멀어지고 좀 더힘들어서양 궁선수에게제일불치병인클리커병이왔다”며 “무서워서그런병까지걸렸는데도 불구하고 처음에부모님께‘끝까지해보겠다’는 말을해 놓은게있어서포기하고싶지는않았다”고털 어놨다. 중학교 졸업후양궁부가 창단된대구체육 고로 진학한 장혜진은 1학년때합숙과 훈련 방식에힘들어해잠시방황도했으나부모님생 각을하며버텼다. 장혜진은 “효녀심성이있어 서정신을 번쩍차렸다”며웃은 뒤“기존에사 용하던활대신다른브랜드의활을쓰면서기 록이확눈에띄게올랐다.이후처음메달맛도 보게됐고,양궁에더빠지게됐다”고밝혔다. 쁴멚힎잚많핳엲멚봑 대학 4학년에늦게태극마크를단장혜진은 자신의이름을알리기까지오랜시간이걸렸다. 2012년은두고두고아쉬운해다. 그해런던올 림픽을앞두고국가대표후보 4인에이름을올 렸지만막판에최현주에게밀려출전이불발됐 다. 당시국가대표점수가 높은기보배와이성 진이일찍1, 2위를 확정했고 마지막 한 자리 를두고장혜진과최현주가각축을벌였다. 그리고 터키안탈리아 월드컵에서장혜진 이16강에서탈락한반면최현주는 8 강 까지올라 간발의차로 최현주 가막차를탔다. 장혜진은 “런던올림픽 선발전 방식은 국내선 발전을 통해 4명을 뽑 은뒤그 4명이국제 대회를뛰면서성적 순으로배점을합산해최종 3명을선발했다”며 “국내선발전에서는내가 3등을했지만국제대 회경험이많이없다보니성적이너무부진해종 합 0.5점차로탈락했다.양궁은워낙공정하고 투명한선발시스템으로유명하니까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아직은 내실력이부족하 니더준비를해야겠다’는마음이들었다”고떠 올렸다. 숱한시련은장혜진을더욱단단하 게만들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1년앞두고열린리우프 레올림픽때도 4위로대회에참가 하지못했지만 출전선수들과 동 행해몰래훈련하며올림픽꿈을 키웠다. 그리고 2016년리우올림 픽최종 선발전에 강채영과 마지막까지접전을벌여 1점차로 막차를 탔다. 마침내올림픽행꿈을 이뤘지만장혜진은 2012 런던올림픽2관왕기 보배와최미선에게가려크게주목받지못했다. 그렇다고위축되는건없었다.오히려자신감이 가득했다. 장혜진은 “런던올림픽탈락 후 국제대회경 험도많이쌓았고,스스로 4년전보다성장했다 고느꼈다”며“리우올림픽선발과정도약간기 적처럼이뤄져모든기운이나한테오는것같았 다. 리우에가서도 활 쏘는 느낌이나 컨디션이 너무좋아자신있는슈팅을많이했었다”고말 했다. 그결과 주장으로단체전 1번주자를 맡 아 8연패에큰힘을보탰고,이후개인전까지휩 쓸었다. 당시29세의나이로 늦게꽃을피웠지 만그누구보다화려하게피었다. 삶 헒킲쿦쌞펻헏쭎샂 …“ 핳힒쫂삲핒킪 ” 선수들은하나같이개인전보다 단체전에큰 부담을느낀다고 말한다. 1988 서울대회부터 이어진연속우승기록을이어가야한다는생각 과 자신의실수로 동료에게피해를 주면안 된 다는인식이강하다.리우대회에서8연패를장 식한 장혜진은 “개인전은 내것만 잘하면되니 까 상관없는데단체전은 내가 실수하면안 되 고같이힘을 모아서해야되니까 부담이더크 다. 또연속우승기록을이어가야한다는압박 감도심했다”고밝혔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상징적인 10연패가 걸려 있어후배들이얼마나 부담을안고 했을지누 구보다 잘 알기때문에현장에서해설을 하며 눈시울을붉히기도했다. 장혜진은“1988년부 터지금까지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않았는 데, 우승을이어나가는입장에서만약 내실수 로 끊어진다면역적이되는 느낌일 것”이라며 “멘털이약한 경우라면 양궁장에정말 못 나 갈 수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10연패를 달 성한 후배들이더욱 대견하게 느껴져직접메 달을 땄을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이 쏟아졌다 고했다. 리우올림픽2관왕장혜진과파리올림픽3관 왕임시현중누가더대단한가라고묻는짓궂 은질문에주저하지않고임시현을 꼽았다. 장 혜진은“난저기에쪼그리고앉아있어야한다” 며미소지은뒤“진짜 후배들이지만엄청존경 스럽다는마음이들정도로활을진짜잘쏜다” 고칭찬했다.한편으로는체계적인환경에서훈 련하는후배들이부럽기도하면서,혼성단체전 이조금더일찍리우올림픽에도입됐더라면하 는아쉬움도내비쳤다. 장혜진은 “리우때컨디 션이라면혼성전도 우승해최초의 3관왕이되 지않았을까요”라며활짝웃었다. 샎믾잚컿찒멾픎믛헣픦 한국양궁은공정한선발시스템에뛰어난기 량을 가진선수들이많다. 때문에올림픽보다 국내선발전이‘바늘구멍’이다. 성공보다 실패 를겪을꿈나무들이훨씬더많기에먼저어려운 길을걸은장혜진의조언은큰힘이될수있다. 장혜진은국가대표꿈을키우는후배들을향해 “계속힘들다,힘들다하면사람이계속부정적 으로빠질수밖에없고축처져하기싫게된다” 며“그럴때마다일부러더긍정적으로상황을 바꾸려는 생각을 했고,이것또한 지나간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어느 순간목표에가까워져있는걸보게됐다. 후배 들도지금힘든순간들이있겠지만포기하지않 고즐겁게그냥훈련을하다보면좋은결과가 있을것”이라고조언을건넸다. 직장인으로서는후배들에게귀감이될수있 도록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장혜진은 “양궁 만해서우물안개구리였는데,LH에서직장인 으로일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며“은 퇴이후에‘장혜진처럼저런삶도 꿈꿀 수있구 나’라는희망을후배들에게줄수있다는생각 으로, 먼저같은 길을 걸었던선배들이이뤄낸 업적에내가흠이되지않아야겠다는마음으로 열심히배우면서직장을 다니고있다”고 강조 했다. 김지섭기자 ᇑ⇍ລ᾽⇍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여자양궁2관왕출신장혜진이8월28일서울논현동LH서울지역본부에서활시위를당기며포즈를취하고있다.장혜진은은퇴후이곳에서도심정비계획팀차장으로제2의삶을살고있다. 임은재인턴기자 <7>리우올림픽양궁 2관왕장혜진 초4 때친구따라양궁장갔다입문 재미있어시작했지만성장은더뎌 대학 4학년에뒤늦게태극마크 리우최종선발전서1점차로막차 단체전 8연패이끌고개인전우승 ‘짱콩’열풍으로화려하게꽃피워 도쿄^파리대회땐방송해설로인기 2022년은퇴, 직장인으로인생2막 “후배들에게희망줄수있기를바라” 리우올림픽여자양궁2관왕에오른후시상대에서금메달을들어보이고있는장혜진(왼쪽사진)과당시그의2관왕소식을전한한국일보지면.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한국일보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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