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9월 9일 (월요일) D6 같은 일본, 다른 일본 “거대지진와도$”불안을이겨내는힘은일상 속재난대응시스템 힎힒 , 폊 , 맣엳 밚힎 일본은세계에서지진이가장자주발 생하는나라중하나다.실제로소규모 지진은 거의매일발생한다고 해도 과 언이아니며,규모 7 이상의강진도여러 차례큰피해를초래했다.얼마전에는 일본정부가사상처음으로‘거대지진의 발생을주의하라’라는재해정보를발 령하기도했다.비록이‘거대지진주의’ 는일주일만에공식적으로해제됐지만, 그렇다고 해서큰 지진이발생할지도 모른다는우려가가신것은아니다. 특히올여름에는 기온이 40도에육 박하는 무시무시한 폭염이일본열도 를덮쳤다. 한국의여름도무덥기로악 명이높지만, 사방이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일본의‘푹푹찌는듯한’ 더위에 비할 바는아니다. 지난해에온열질환 으로인한사망자가처음으로 1,000명 을넘었는데, 올해에는그기록을가뿐 히갱신할것으로보인다고한다.설상 가상으로 사상 최강 위력으로 평가된 태풍이이례적으로 느린 속도로 일본 열도를훑고지나갔다.일본이‘재해대 국’임을다시금실감했던여름이었다. ‘ 핺샎묻 ’ 핊쫆핂핺펞샎찒쁢쩣 일본사회는빈번한자연재해에대비 하기위해여러방면에서대책을마련하 고있다.어릴때부터재난대비교육을 철저히시킨다든가,학교나회사에서재 난 대응 프로토콜을 마련하고정기적 으로 훈련을실시하는것은기본이다. 내진설계와 관련된건축 법규는 매우 엄격하며, 방재댐이나 쓰나미방벽등 의인프라도철저하게관리된다.재난이 발생하면NHK 같은공영방송이즉각 정규방송을중단하고긴급재해뉴스 를편성한다.지자체는방재요령과피 난지도를정리한깔끔한 방재책자를 만들어배포한다. 통신망이나 주요인 터넷플랫폼에서도실시간정보공유와 재해지역주민의생사확인이가능하도 록재난용통신채널을가동한다. 일본 시민들도 대부분 각자의대비 책을갖추고생활한다.전기나수도같 은필수인프라가 끊길상황에대비해 비상식량이나휴대용발전기를사두기 도 한다. 나도일본에살았을 때는 큰 지진이나재난이발생했을경우근무지 나 주거지인근의대피구역을 주지하 고있었다. 내가살던아파트에는집집 마다비상용 소형소화기가 배치돼있 었는데,몇년에한번씩이소화기를신 품으로무상교체해줬다.안전요원이 종종집을 방문해베란다에마련된비 상피난경로가제대로 확보돼있는지 도확인해줬기때문에퍽안심이됐다. 사실이런구체적인방재방법은 한국 에서도 귀에못이박히게들어온 이야 기다.다만일본에서는개인,조직,정부 등 다양한 차원에서이런 대비책들을 ‘진지하고철저하게’ 실천하는것이일 반적이다.개인적으로이점에서한국과 상당한차이를느꼈다. 지난달에‘거대지진주의’라는이례적 인재해정보가발령된뒤,일본인지인 들과이야기를나누었을때그들의반 응은대체로“불안한것은사실이지만, 딱히피할 방법도없으니어쩌겠느냐” 는정도였다. 걱정하는쪽이무안할정 도로 담담한 답변이었다. 자포자기하 는듯이보일수도있지만,사실대규모 지진이나 쓰나미같은 큰 자연재해를 실제로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면, 세상 에는인간의힘으로는맞설수없는일 이있다는사실을수긍하게된다.나역 시2011년동일본대지진을경험한뒤에 는이런마음가짐을이해하게됐다. 큰지진을한 차례경험한이후에나 는 “엘리베이터에타기전에는 반드시 화장실을다녀온다”는작은원칙을지 키게됐다.뜻하지않게엘리베이터에갇 히는경우를대비한것이다.“깨진유리 에발을다치지않고대피할수있도록 침대옆에신발을놓고잔다”는지인도 있었다.이런소소한대비책들이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재 해대국’의주민들이일상속에서불안을 이겨내도록돕는것은사실이다. 핺빪뫎읺킪큲 솒줂믾엳쌚잜삲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철저한 대비책도거대한지진이나유례없는기 상이변앞에서는 속수무책일 때가 적 지않다. 현대적인재난 대응 시스템이 구축된후에도, 1995년한신대지진때 6,000명이넘는사망자가발생했고,불 과 10여년전에일어난 2011년동일본 대지진에서는지진과지진해일 ( 쓰나미 ) 로 1만5,000여명이목숨을잃었으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치명적인 방사능 사고가 발생했다.아무리뛰어 난 재난 관리시스템이라도 자연의거 대한힘앞에서는완벽할수없다는것 을여실히보여준것이다. 한편일본사회는평소에개인주의성 향이강하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놀라 울정도로강한연대의식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재난이발생하면자원봉 사자들이피해지역으로 모여들고, 지 역주민들도자발적으로나서서서로를 돕는다.이런연대의식은일본 사회가 위기상황에서공동체의힘을극대화하 는데큰역할을해온것이사실이다. 다만이런연대의식이항상긍정적인 결과로이어지는것은아니다. 1923년 9월 1일발생한간토대지진은무려14 만여명이사망하거나실종된,일본역 사상가장파괴적인재난중의하나다. 지진직후불안과공포가극에달한상 황속에서‘조선인이우물에독을풀고 방화한다’는 유언비어에경도된민간 인자경단이무고한 조선인을 무차별 적으로학살했다.대략수천명의조선 인이목숨을잃은것으로추정된다.이 비극적인사건은 수십년동안 은폐됐 지만, 재일동포와일부 시민사회의끈 질긴노력으로수면위로드러났다. 현대적인보도체제가정착되기이전 의일이지만, 재해재난 상황에서잘못 된정보와 편견이끔찍한 폭력과 혐오 의기제로작용할수있다는사실을잘 보여준다. 사건의심각성을 외면하는 일본정부나 우파정치인들과는 달리, 일본시민사회에서는진지하게반성해 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나온다. 학살된조선인을 추도하는 것에그치 지않고, 그런비극이다시일어나지않 도록노력을기울여왔다.실제로재해 소규모지만지진이예전보다자주발생하고기후위기위험이커지면서한국도생활곳곳에촘촘하게조성된일본의재난대응시스템을갖 춰야할때다. 일러스트김일영 재난대비교육^훈련철저히실천 집집마다비상소화기무상교체 피난경로확인등‘시스템체감’ 日재난상황서강한연대의식 위기극복에큰역할해왔지만 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처럼 폭력^혐오기제로작용할수도 한국사회도기후위기시대맞아 자연재해진지한경각심가져야 재난 상황에서소수자를 보호하고정 확한 정보 유통을 위해힘쓰는 비영리 단체가지역에서활동을벌이고있다. 묻칺픦핺빪샎찒쁢뫪 픎많 ? 일본에살 때는 재난에대비하는 사 회시스템이촘촘하게기능하고 있다 는 사실을 수시로 실감했다. 그 덕분 에‘재해대국’에살면서도 비교적침착 하게일상생활을이어갈 수있었던것 같다. 비슷한 규모의자연재해가 한국 을덮쳤다면혼란과피해가더컸으리 라는생각도든다.한국에서는굳이자 연재해가아니어도안전불감증때문에 사고가끊이지않으니말이다. 한국은지진이나화산폭발의시한폭 탄을늘안고사는일본보다는상대적 으로 자연재해의빈도가 낮고, 피해도 덜한편이다.하지만급격한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의영향력은전세계에서보고 되고있다.앞으로올여름일본처럼살 인적인폭염이나이례적으로강한태풍 이한반도를덮칠가능성이작지않은 듯하다. 규모는크지않아도지진발생 빈도도높아지고있다.기후위기의시대 를맞아, 한국사회도자연재해에대해 보다‘진지한’경각심을가질때가됐다. <121> ‘재해대국’일본이재해와마주하는방법 김경화 미디어인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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