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특집 A4 ■수술비만2,900달러 랑헬이 진단받은 것은‘서혜부 탈장’(Inguinal Hernia)이었다. 이증상은하복부벽의약해진부 위로 복부 안의 장기나 조직이 튀 어나오는 질환으로, 특히 고령층 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대 부분의 경우 약해진 근육벽을 복 원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며 외 래수술로진행할수있다. 서혜부 탈장수술에는크게개복수술, 복 강경 수술, 로봇 보조 수술 등 세 가지방법이있다. 랑헬은이중개 복수술을받았다. 개복수술은탈 장이 재발한 환자에게 의사들이 많이 추천하는 수술이다. 랑헬의 수술은2시간도걸리지않았으며, 수술을마친뒤얼마지나지않아 직접수술센터를걸어서나왔다고 한다. 랑헬이 최종적으로 지불한 탈장 수술비용은2,900달러다. 메릴랜 드주의 한 외래 수술센터에서 받 은정액요금으로, 집도의수술비 와마취비가모두포함됐다. 랑헬은 메인주 자택에서 수술센 터까지 이동하기 위해 항공료와 식비, 자신과아내의숙박비등약 1,800달러를추가로지출했다. 이 를모두합쳐도총비용은약4,700 달러로, 당초 제시받았던 2만 달 러가 넘는 수술비보다 훨씬 적었 다. ■전국곳곳의료기관견적비교 랑헬은 건강보험이 없었기 때문 에높은의료비를감당할보험장 치가 없었다. 그에게 유일한 선택 은시간을들여여러곳을비교하 고, 감당할수있는가격을제시하 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뿐이었다. 처음찾은곳은집에서가까운비 영리 병원이었다. 그는 메인주 최 대 의료 시스템인 메인헬스 소속 외과 전문의와 상담 예약을 했고, 복강경 방식 탈장 수술 비용으로 약 2만3,000달러가 필요하다는 견적을 받았다. 복강경 수술은 일 반적으로 더 정교한 장비를 사용 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은 편이다. 랑헬은“수술을받기위해내인생 을저당잡히고,앞으로30년동안 빚을갚으며살고싶지는않았다” 고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비용 부담을 줄 일수있는다른방법을계속찾아 봤다. 랑헬은 훨씬 저렴한 비용을 제시한 오클라호마의 한 수술센 터도 검토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 어최종적으로제외했다. 또, 딸이 거주하는 칠레에서 수술받는 방 안도 알아봤다. 현지 수술비는 약 7,000달러였지만, 항공료와 체류 비용까지 더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에서의료비지출을연구하 는 제라드 앤더슨 교수는 건강보 험이 없는 환자들이 의료비 격차 의영향을가장크게받는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교수는 “병원 청구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라며“병원 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체 청구 금액의 절반 정도는 시 설이용료”라고말했다. 이금액은 병원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추 가되는 비용이다. 앤더슨 교수는 병원이소규모수술시설보다훨씬 높은 비용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 다고도지적했다. 병원 의료비는 보험사와의 협상 력이나지역내의료기관간의경 쟁 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보험이 없는 환자에게는 병 원이 제시하는 정가가 그대로 협 상의 기준점이 되거나, 심한 경우 전액을 그대로 부담해야 하는 실 제청구액이되기도한다. 앤더슨 교수는“메디케어와 메 디케이드에는 표준화된 지급 기 준이있지만, 대부분의민간의료 서비스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라 며,“민간 시장에서는 의료 공급 자가 원하는 대로 금액을 청구할 수있는구조”라고지적했다. ■ 무보험자, 직접 비교하고 협상 해야 랑헬은결국원하던가격과조건 을 메릴랜드에서 찾았다. 지난 4 월,그는메릴랜드주록빌에있는‘ AffordableHerniaSurgery’센터 를 방문했다. 이 수술센터는 랑헬 에게 탈장 수술에 대해 정액 요금 을 적용했다. 아내와 함께 떠난 2 박일정의추가비용은항공권, 교 통비, 식비, 호텔 1박비용등에사 용됐다. 랑헬이 지불한 총비용은 약4,700달러였다. 랑헬의수술을집도한앨런크라 비츠 외과 전문의는 보험 가입 여 부에 따라 환자가 부담하는 의료 비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 했다. 크라비츠 전문의는“무보험 환 자는 일반적으로 메디케어나 민 간 보험사가 의료 제공자에게 지 급하는 금액보다 더 높은 비용을 청구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크라 비츠 전문의가 제시한, 다른 대형 의료 시스템의 서혜부 탈장 수술 환자의견적서에적힌금액은 3만 7,000달러였다. 건강보험이없는환자의경우직 접 의료비를 협상하고 비교해야 할 수밖에 없다. 랑헬은“주치의 의 도움을 받아 환자들이 의료비 를 자세히 확인하고 여러 선택을 비교하면, 의료 부채에 늪에 빠지 는것을피할수있다”라고설명했 다. 하지만랑헬과같은사례는여 러 수술 방법이 있고 치료 결과가 비슷한선택적수술에서현실적으 로가능하다. 반면응급상황에처 한 환자는 치료를 받기 전에 비용 을비교할여유가없다. 하지만보 험이 없는 환자를 위해 많은 병원 은현금지불할인이나‘자선진료 ’(Charity Care) 프로그램을 제 공하기도한다. 의료비분석전문가들은비용을 비교할 시간이 있는 환자라면 가 격만이 아니라 의료기관의 수준 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 다. 공개된병원평가자료와환자리 뷰 등을 통해 병원과 수술센터의 서비스 품질을 살펴보는 것이 좋 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의료 비가높다고해서반드시더나은 치료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 다. 따라서신뢰할수있는의료제 공자를선택하는것이중요하다. “무보험자 의료비 부담 가중… 싼 곳 찾아 삼만리” 지난해 말 63세의 랑헬은아랫배에서통증을느끼기 시작했다. 25년 전 고국베네수엘라에서 오른쪽사타구니탈장수술을 받은경험이있었는 데, 이번에는왼쪽에서 같은통증이다시나타난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미국에거주하고 있었고건강보험이 없었다. 영주권자였던그는오 바마케어를통해 건강보험에가입할수있는자격이 있었다. 하지만연령 대에따른보험료가감당하기어려운수준이라는사실을알게 된뒤보험 가입을 포기했다. 건강보험가입을중요하게생각했지만결국보험없이 지내기로한것이다. 수술비견적2만3,000달러를발품과비교를통해약5,000달러수준으로줄인무보험환자사례가소개됐다. 이환자는전국은물론 다른나라의료기관이제시하는수술비용을꼼꼼히비교하고가격을협상했다. <로이터> 무보험탈장수술환자사례 전국의료기관이잡듯비교 무보험자, 직접‘비교·협상’해야 의료기관수준함께확인해야

RkJQdWJsaXNoZXIy NjIxMjA=